소설로 읽는 셰익스피어 6대 희극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봉현선 옮김 / 혜원출판사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많은 종류의 책을 접하지만 유독 희곡은 흥미를 느끼기 어렵다.대부분의 독자들도 나와 비슷하다.그래서 어떻게 하면 희곡을 재미있게 접할까 궁리하던 중, '라보엠'과 '카르멘'이 소설로 나온게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이 책도 원본은 희곡이지만 소설로 출판되어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베니스의 상인/뜻대로 하세요/십이야/한여름 밤의 꿈/페리클레스.6개의 소제목으로 구성되어 있다.책의 마지막 부분에 [셰익스피어 6대 희극 바로 읽기]와 [셰익스피어 연보]가 추가되어 있어서 셰익스피어에 한 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

빈털터리 슬라이는 고주망태가 되어 풀숲에 잠이 든다.지나가던 영주(領主)는 그것을 보고 엉뚱한 장난기가 발동한다.영주는 슬라이를 고귀한 신분으로 변장시킨다. 어리둥절한 슬라이는 진짜 배우들의 연극을 관람한다.연극은 루센쇼와 페트루치아의 구혼작전이다.루센쇼는 아름다운 비앙카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역할을 바꾸거나 속여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든다.지혜로운 박력남 페트루치아는 왈패인 카타리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 '독은 독으로 다스리는 법,강한 자는 더욱 강하게 다스리자'라는 그의 논리에 따라 말괄량이를 길들여간다.이들의 구혼 작전은 그 어떤 코미디보다 재미있다.기발한 구혼 작전에 웃음이 터져 나온다.하인들의 재치와 그녀들의 반응 또한 재미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웃게된다.소설 속에 소설이 들어있는 액자 소설을 읽는 기분이다.

 

 ♣베니스의 상인

 바사니오는 포샤를 사랑하지만 재력이 뒷바침 되지 않아서 구혼을 못한다.안토니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사채업자 샤일록에게서 3달 보증으로 3천더컷을 빌린다.약속한 기일 안에 돈을 갚지 못하게 되자 샤일록은 법정에서 계약서대로 안토니오의 살을 도려내려고 한다.하지만 벨서자 박사로 변장한 포샤의 명판결에 의해 안토니오는 살아난다.P139 "계약서에 의하면 당신은 안토니오의 살만 도려내게 되어 있소...피는 흘리지 말고! 만약 피가 한 방울이라도 흐르게 되면 당신의 토지와 재산은 국법에 의해 몰수당하게 되오" 오히려 샤일록의 목숨이 안토니오에게 달려 있다.베니스의 상인은 초등학교 때 읽고 3번째 읽었지만 여전히 새롭다.

 

 ♣뜻대로 하세요

 로잘린드 공주는 아버지가 동생 프레더릭에게 쫒겨나자 새 공작인 프레더릭의 집에서 키워진다.올렌도는 장사 대회에 나갔다가 응원나온 로잘린드와 서로 사랑하게 된다.하지만 이들은 공작으로부터 추방당하는 신세가 된다.이들은 로잘린드의 아버지가 있는 아에덴 숲에서 다시 재회한다.로잘린드는 양치기 소년의 모습으로 올렌도에게 다가가지만 올렌도가 그 모습을 알아보지 못해,결국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 결혼식을 한다.로잘린드가 남장한 채로,자신을 로잘린드라고 생각하고 구해하라고 하는 부분이 인상깊다. 자신이 누군가를 진실로 사랑하면 상대방이 어떤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어도 느낌으로 알기 마련이다.하지만 올렌도는 느낌으로 알아보지 못한다.정말 허무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다.

 

 ♣십이야(十二夜)

 오시노 공작은 올리비아를 사랑한다.하지만 올리비아는 결혼할 마음이 없다.비올라는 배타고 오다가 오빠를 바다에서 잃고 이들의 이야기에 감동해서 남장을 한다.공작은 충복 비올라를 사랑의 사자로 보내서 올리비아를 설득해 보지만 올리비아는 비올라를 사랑해버린다.올리비아는 비올라의 오빠를 비올라인줄 알고 사랑을 맹세를 한다.비올라의 오빠와 비올라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P263 "이제 그대는 내 시종이 아니오.그렇게 고이 자란 아가씨가 시종노릇을 하다니,그 답례로 그대 주인의 여주인 자리를 허락하겠소" 공작은 비올라에게 청혼을 한다.올리비아도 비올라의 오빠 세바스천과 같은날 결혼을 하기로 한다.주인공보다 등장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한여름 밤의 꿈

 P279 [사랑의 꽃이란,큐피드가 베스타 성의 아름다운 여왕을 향해 날린 화살이 잘못 떨어진 곳에 피어난 꽃이었다.그 즙을 짜서 자는 사람 눈에 발라 놓으면 여자든 남자든 짐승이든 잠에서 깨어나 처음 보는 상대에게 넋을 잃게 되는 묘약(妙藥)이었다] 허미어는 약혼자 디미트리어스가 있지만 라이샌더를 사랑한다.오메론 왕은 디미트리어스에게 꽃즙을 발라주고 싶었으나 파크의 실수로 사랑하는 연인들의 관계가 뒤죽박죽되어 사랑했던 사람을 미워하고 미워했던 사람을 사랑하는 헤프닝이 벌어진다.다시 약초를 라이샌더의 눈에 짜 넣고서야 원상태로 되돌아온다.티시어스공작과 히폴리터,라이샌더와 허미어,디미트리어스와 헬레네 3쌍의 결혼식이 끝나면 공작의 성에서 연극이 공연된다.이 이야기도 연극속에 연극이 들어 있어서 액자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페리클레스

 타이어의 왕 페리클레스는 이웃나라 왕이 낸 수수께끼의 답을 알게 자객을 피해 유랑을 다닌다.배를 타고 여행중 사고로, 펜태펄리스라는 나라의 바닷가 어부들에 의해 겨우 목숨을 구한다.페리클레스는 왕이 여는 창 시합에서 우승하여 대이서 공주와 결혼한다.그러나 타이어로 가던 중 왕비가 딸을 낳고 죽어서 왕비는 수장시킨다.왕비는 세리몬의 세심한 치료로 살아나서 여신을 모시는 신전에서 금욕생활을 한다.페리클레스는 딸 마리너를 타이서의 총독인 클리언 부부에게 맡기고 타이어로 떠난다.마리너가 커갈수록 주위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자 총독의 부인은 마리너를 살해할 계획을 한다.일이 잘못되어 마리너는 창녀를 팔려가지만,페리클레스왕과 대이서왕비,딸 마리너는 다시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이들이 다시 만나는 장면에서는 너무 감동 깊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라고 하면 어려울 것 같지만, 소설은 희곡보다 오히려 읽기가 더 편하고 재미있다.소설로 먼저 읽고 나서 희곡을 본다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다.이 책을 읽어보면 '아~! 이래서 셰익스피어구나'하는 감동이 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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