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책 내용은 모르면서 농담할 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라는 말은 흔히들 쓴다.이웃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써 놓은 것을 보고 나는 이 책을 안 읽었으니,읽고 서평 끝낸후 그 독후감을 읽어야 겠다는 마음이 생겼다.그런데 오늘 다 읽고 서평을 하려고 하니 어떻게 서평을 해야할지 너무 난감했다. 그래서 그 분은 어떻게 평을 했나 한두줄 읽어봤다.이 책이 나오기전 '프라하의 봄'이란 영화화 됐던 내용이라고 되어 있고,  그 분도 책이 너무 난해하다고 평을 하고 있다. 옳지,원래 난해한가보다.그럼 그렇게 서평하면 되겠다 싶어 다시 용기를 서평을 시작한다.
 

 P9~12까지는 주로 '영원한 회귀'라는 니체의 사상을 주로 다루고 있어서 철학서적이 아닌가 의문스러워진다.한 번 읽어서는 쉽게 그 뜻을 파악하기 어려워 두번 정도 읽으니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심오한 내용이다.그의 사상대로 영원한 회귀성을 받아들인다면,한 번 겪은 전쟁을 또 겪어야 하고 ,한 번 사라진 인생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하나의 그림자 같은것으로, 인생은 처음부터 무게도 없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이 적용되어 냉소적인 입장이 된다. 무거움 과 가벼움은 기원전 6세기 파르메니데스가 제기했던 문제로 모순의 개념이다. 이 책에서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이야기 틈틈이 적용하면서 끌고간다.

 

 이 책의 서두 부분은 체코 프라하의 토마스라는 의사와 체코의 보헤미아의 술집 종업원인 테레사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룬다.테레사를 사랑하는 그의 감정은 P27~28 에서 설명된다.또 한번 철학 서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라틴어에서 파생된 동정(compassion)은 접두사<콤com->과 고통<-passio파시오>을 의미하는 어간으로 구성되고 ,고통스러워하는 이에게 공감을 느낀다는 뜻이다.영어pity,이탈리아어pieta는 고통받는 이에 대한 일종의 관용심을 암시한다.<감정sentiment>로 동정이란 단어가 형성될 때에는 동정심,환희,고통,행복,고민,등 다른 모든 감정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그의 테레사를 향한 감정은 sentiment로 표현된다고 할 수 있다.

 

 토마스는 한 여성에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 편력이 있어서 그의 애인 사비나와 이야기가 얽힌다.이야기의 배경이 소련의 체코슬로바키아 침공시대여서 자연스럽게 전쟁과 공산주의 체제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사비아를 사랑하는 프란츠,프란츠의 애인 마리클로드,토마스의 아들 시몽이 얽혀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어려워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 파악하지 못했다. 그런데 고명섭님의 <광기와 천재>라는 작품을 통해서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을만날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밀란 쿤데라(Milan Kundera)는 두종류의 바람둥이를 이야기 한다.한쪽의 바람둥이는 '낭만적 집착형'이고,다른 한 쪽은 주인공 토마스와 같은 유형이다.'낭만적 집착형'은 그들이 여자에게서 찾는 것은 실상 애인이 아니다.애인 안에서 자신의 이상을 발견하기를 원한다.이상이란 결코 발견할 수 없는 유토피아와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절대 만족하지 못한다.그는 자신의 이상에 갇힌 존재,'불행한 의식'이다.
 
 주인공 토마스와 같은 바람둥에게서 여자의 의미는 '여자와 여자 사이'에 있다.이여자 저 여자 사이의 미세한 차이를 찾아 탐닉하는 것이다.이상적 여성이 없으므로 실망도 없고 감동도 없다.토마스가 보여주는 것은 존재의 가벼움이다.그는 사랑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의 고통도 감동도 알지 못한다.감동이 없는 삶의 가벼움은 참을 수 없는 것이 되고 '무거움'으로 역전된다.
 
 밀란 쿤데라가 말하는 두 종류의 바람둥이는 사랑의 무능력에 관한 한 동일한 존재다.한쪽은 맹목적이고 한쪽은 공허하다.두 경우다 '불행한 의식'이며 '불행한 열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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