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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신적인 친구 - 오스카 와일드 대표작품 2
오스카 와일드 지음, 백주란 옮김 / 누림 / 1999년 3월
평점 :
품절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1854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출생하여 1900년 46세까지 고독하게 살다간 천재 작가였다.그는 유미주의(唯美主義)의 구현에 앞장 섰는데,'예술을 위한 예술(Art for Art's Sake)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유미주의는 페이터로부터 시작되어 와일드에 이르러 꽃피운다. "예술이 인생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이 예술을 모방하는 것이다"라고 하며 예술의 생활화를 주장했다.
이 책은 와일드의 첫 단편집<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에 있는 모든 단편과 <Thy House of Pomegranates>(석류의 집>에 있는 단편 중 <어부와 그의 영혼>을 발췌하여 엮은 것이다.원래는 아이들을 위해 쓰인 동화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손색이 없다.이 책은 1.헌신적인 친구 2.이기적인 거인 3.나이팅게일과 장미 4.주목할 만한 로켓 5.행복한 왕자 6.어부와 그의 영혼 으로 구성되어 있다.
1.헌신적인 친구는 덩치큰 방앗간 주인 휴와 작은 한스의 이야기로 처음엔 휴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친구란 부와 가난한 입장을 떠나서 동등한 입장이 되게끔 항상 균형을 맞춰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된다.하지만 읽어가다보면 이게 아닌데.. 방앗간 주인의 엉뚱한 행동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방앗간 주인이 낡은 손수레 하나를 빌려주기로 하고 한스에게 너무 많은 희생을 요구하는 것을 보고는나는 너무화가 났다.휴의 무리한 요구에 거절하지 못하고 자꾸 끌려다니는 한스의 행동도 화가 나고,폭풍우 속에 휴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다 한스가 습지에 빠져 죽어버리자 그 충격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동화라고 하기엔 끝이 너무 허무하다.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동물들의 대화에는 잔잔한 웃음을 유발시키고,이 이야기는 진정한 우정에 대해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2.이기적인 거인은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거인아저씨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편소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이야기에 나오는 북풍,서리,눈,얼음,봄,여름,가을,겨울은 인간사의 은유또는 비유적 표현같다.특히,배타적이고 이기적인 거인의 모습에서 주변인들과 경계를 긋고 자신만의 성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사람관계든 수확이든 자신이 뿌린대로 거두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발견하게 된다.마지막 부분에서 종교적인 하나님(예수)의 무조건적인 희생
과 천국이라는 내세를 떠오르게 한다.
3.나이팅게일과 장미를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나이팅게일이라는 새가 빨간 장미 한 송이를 얻기 위해서 치러야 할 댓가로 죽음은 너무 큰 희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사랑이 생명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가 자꾸 되묻게 된다.나이팅게일의 죽음과 맞바꾼 빨간 장미를 받은 여학생이 장미를 도랑에 버리고 수레바퀴가 밟고 지나가는 끝마무리는 정말 허무의 극치다.이게 과연 동화로서 의미가 있을까?
4.주목할 만한 로켓은 읽으면서 참 지루했다.로켓은 뭔가 크게 쓰일거라는 자만심으로 똘똘 뭉쳐서 자신이 죽게 되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자기 존재의 가벼움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이 이야기도 끝마무리가 허무함의 극치다.동화가 이렇게 허무해도 될까?
5.행복한 왕자는 교과서에서 간단하게 배웠던 내용이다.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모두 읽을수 있어서 그 감동이 더 크다.갈대와 사랑에 빠진 제비에게 동로 제비들이 어리석다고 한는 부분에선 물질적인,이해타산적인 인간사의 사랑을 비꼬는듯 하다.이 이야기 서두에서는 왕자가 궁궐에서만 살았기 때문에 눈물이 무엇인지 몰랐고,왕자가 살아온 삶이 쾌락이지 행복은 아니었음을 우리는 깨닫게 된다.제비와 왕자의 대화에서 착한일을 하면 날은 추워도 마음이 따뜻해지는것을 알게 되고,왕자의 조건없는 베품과 제비의 죽음을 보고 나눔,베품,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6.어부와 그의 영혼을 읽으면서 사랑을 위해 자신의 영혼을 버리려고 하는 어부의 어리석음에 너무 안타까웠다.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른이 읽기에도 너무 지루해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진정 고통은 이 세상의 지배자이고 그 그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당신이 버리지 못할 고통도 없고,당신이 받지 못할 기쁨도 없다.
*다른 어떤 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모든 인간의 고통이란다.고통만큼 대단한 신비는 없지.
*그는 이제 봄을 싫어하지 않았는데,그것은 봄이 단지 잠을 잘 뿐이라는 것,꽃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