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을 다스리는 18가지의 철학적 우화
레일라 버그 / 문화사랑 / 1999년 1월
평점 :
절판


요즘들어 자꾸 철학 동화에 관심이 가는 건 왜 일까? 끌리는 제목은 모두 철학적 의미를 담은 책이니말이다.내가 삶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진지해진 탓일까? 삶이 고단해지니  쉬고 싶은 마음이 많아서 일까? 각자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 다르다 보니 삶을 느끼는 방법도 모두가 다른가보다.요즘 내가 느끼는 나의 길은 참 고독한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고독은 사람을 참 아프게도 하고 많은 성장을 하게도 한다.그 어떤 먹이를 찾기 위해 난 오늘도 고독이라는 산기슭을 어슬렁거린다.조용필님의 노래가사 같네.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을 다스리는 18가지의 철학적 우화라는 아주 긴 제목이다.옮긴이의 글을 보면 원제목이 Folk Tales For Reading and Telling라고 밝혀져있다.세계 곳곳의 다양한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중 인간 본성을 되돌아 보게 하는 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18개의 이야기가 소제목으로 등장한다.1.늑대와 꼬리 2. 토끼와 코끼리 3.크고 흰 고양이 4.욕심쟁이 거미 5.여우 씨의 이야기 6.그루프 염소 형제 7.큰 발을 가진 난쟁이 8.작고 파란 모자 9.작은 강아지 타피 10. 어리석은 사람 11.아난시와 푸딩 나무 12.생강빵 소년 13.뒤죽박죽된 이야기 14.수프 돌맹이 15.잭과 친구들 16.부키 아저씨와 말 17.언제나 말다툼하는 여인 18.호랑이를 탄 남자(인도) 특히 18번째 이야기는 한국의 호랑이와 곳감을 생각나게 하기에 나라명을 표기한다.

 

 우화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나의 모습은 소제목 주인공의 위치에 담겨있다.이야기의 흐름에 따르다보면 나의 위치가 자주 뒤바뀌어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주인공의 입장으로 되돌아 간다.책을 읽다 보면 어리석은 내 모습과 자주 만나게 되고 그럴때마다 웃음이 절로 나온다. 웃으면서 차츰 이야기의 숨은 의도를 깨달아 간다. 책 속의 주인공은 우리 모두 각자의 나임을 알 수 있다.

 

 "여우씨의 이야기"는 자신의 욕망이 자신을 삼켜버리는 경우에 해당된다."큰 발을 가진 난쟁이"이야기는 한상복님의 "배려"를 떠올리게 한다."아난시와 푸딩 나무"에서는 나의 게으름의 결과와 만나게 된다."생강빵 소년"은 이상과 현실의 접목의 문제가 다루어진다.내가 가장 많이 웃었던 부분은 "호랑이를 탄 남자"이야기다.진정한 용기에 대한 우화인데,우리나라 전래동화중 호랑이와 곳감과 너무 비슷해서 착각할 정도다.

 

 각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화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어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하는 역할을 해 준다." 때론 슬픔도 힘이 된다"는 설명을 접하고는 왈칵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살아가면서 고단하다 생각될때 우화를 읽으면 다시금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각 소제목이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자투리 시간에 읽으면 좋겠다.책이 너무 얇은 관계로 줄거리 설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이 책을 만나게 될 미지의 독자를 위한 내 나름의 배려이다.

 

 좋은 글이 너무 많지만 한 가지만 적어본다.

이상은 높게 가지되 행동은 낮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현실이 결여된 이상은 망상에 지나지 않으며, 이상이 없는 현실은 죽음과도 같기 때문입니다.인간은 항상 고원한 이상의 나래를 바라보고 살아야겠지만, 두 발은 굳건하게 땅을 밟고 있어야 합니다.두 발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그 순간이 이상에서 망상으로 바뀌는 순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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