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잎새 선생님이 추천하는 공부돕기 세계명작 6
0. 헨리 지음, 정혜원 옮김 / 꿈소담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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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편 소설을 참 싫어한다.아이들에게 처음에 신과일을 주면 다음번엔 달콤한 과일을 줘도 먹지 않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그래서 처음 책을 읽을땐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책의 선택이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단편을 다시 집어든 것은 ,글쓰기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단편 부터 시작하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서다. 고전을 집어든 이유는, 인쇄물의 범람속에서도 어떤 원칙이라는 것을 찾아보면,그 뿌리는 항상 고전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전을 읽지 않고 현재 출판되는 글들을 접한다는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은 원리다."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라는 책의 경우 어떤 내가 읽었던 어떤 심리학 책에서 제목만 바꿔서 베스트 셀러에 올라선 책이다."최후의 만찬" 이란 책도 "비밀의 만찬"이란 제목이 더 끌린다.

 

 현대에 발간 되는 책들을 보면 공룡의 뼈대에 살만 다시 덧붙인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읽어야 할 시기를 놓친 고전을 다시 집어 들었다. 나는 마지막 잎새를 읽어야 할 시기에 죄와벌을 읽었다. 그만큼 교과서에 나오는 글에 대해선 다시 읽어야할 이유를 몰랐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사춘기때 이 책을 읽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지금 보다는 좀 더 가벼운 느낌이지 않았을까? 얼마간의 세상을 더 알고 나서 읽어서인지 이 글을 읽으면서 나의 세계를 들여다 보는듯한 아픔도 많다.

 

 이 책은 O.헨리의 작품 중에서 13개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고,작가와 작품해설,작가 연보가 기록되어 있다.마지막 잎새,크리스마스 선물,경관과 찬송가,20년후, 손질이 잘된 램프, 되찾아진 개심,운명의 충격,검은 독수리의 실종,1천 달러,인생은 연극이다,희생타,마녀의 빵,나팔소리가 소제목이다.

 

 이 작품들은 이야기의 서두는 잔잔하지만 결말 부분에서 상식에서 벗어난 충격적인 반전, 강하게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 있다.반전에 반전인 작품도 보인다.

 

 상식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를 선택한 글도 보인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느낀 것은 마지막 잎새에서 화가의 행동에서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여 그 사람의 죄를 묻기조차 포기해 버리는 밑바닥인생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을 들여다본 작품도 보인다.

 

 때론 내가 행한 선한 행동도 상대방에겐 독이 될 수 있음을,우리가 행하는 선도 그 방향을 잘못 잡으면 자기 만족이 되어 버릴 수 있음을 ,배려의 또다른 모습을 그린 작품도 있다.

 

 이 작품들에선 안정효선생이 말하는 단편 쓰는법의 요건을 갖춘 작품이 많다.

1.단편적인 끝내기 방법:깜짝 종결

2.단편 소설에서는 중요한 갈등 하나만을 다루어라.

3.단편이나 짧은 글을 쓸때는 극점(climax)에서 가능한한 가장 가까운 시점에서 얘기를 시작하라.

 

 행복함,기쁨, 해피엔딩의 작품은 상상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하지만 아픔은 겪어본 자만이 공감할 수 있다.내가 느끼기엔 아픔속에서 발견한 진주 같은 글들이 참 많다.

 

 내게 공감으로 다가 오는 아름다운 문구를 적어본다.

*모든 집착에서 풀려나 저 가엾고 지쳐 버린 나뭇잎처럼 떨어지고 싶어.

*인생이란 눈물과 미소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서 눈물이 더 많다

*섬은 여전히 먼 곳에 있었다.꿈에 그리던 섬은 도저히 갈 수 없는 유토피아처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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