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올해는
열을 많이 받긴 받았나보다
뜨겁게 달아 오른 열을 식히려
열심히 움직이고 뿜어대고 있으니

그 덕에
한여름의 열기는
한순간에 도망가고
사방으로 열려 있던 창문이며
베란다 문이 그새 닫혀져 있다

아침 일찍
바같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안 팎의 소리와 섞여
집안의 소리가 점점 묻혀 가고
뭔지 모를 가벼움에
뭐든 집중하기 어려웠다

창밖으로 들려오던
세상의 소음들로부터
조금은 벗어 난 듯
이제는 집안 소리에 집중할 시간이
찾아 온 것이다

이제는
세상의 소리에서 벗어나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내안으로 들어와
나를 좀 찾아봐야겠다

올 여름의
변덕스런 소동에서
벗어나 제 자리를 찾을 때가 되었다
이 여름 뜨거웠던 태양 아래
벌겋게 데워진 열기는
이제 식어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다

이제 독서 시즌이 찾아 온 것인가
올해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일년 내내 독서 시즌이었지만
그래도 가을이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