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히트상품이 되기까지

국제 공용어가 된 영어

유럽의 한 나라 언어가 전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이유를 생각하면 간단하다. 힘이 원리에 따른 세계 강대국, 슈퍼 파워를 소유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영어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영어가 점점 힘을 얻어가는 과정을 역사적인 배경과 함께 이해하는 시간이 나름 흥미롭다.

영어도 처음엔 작은 섬나라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쓰던 언어였다.
이러한 ‘영어가 어떻게 전 세계를 지배하는 언어가 되었을까 ‘ 영어의 힘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역사적으로 이해하면 할수록 그 과정은 씁쓸하기도 하다.
사람사는 인생과도 비슷한 뭔가를 느낄 수 있는 점에서 생각 포인트가 많은 책이다.

유럽인의 15세기 ‘발견의 시대‘와 ‘대항해시대‘ 를 거쳐 19세기 제국주의 그리고 이권 다툼.
아프리카 대륙에서 행해진 그들의 땅따먹기식의 경계는 수많은 부족, 그들이 지닌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무시했다.
그렇게 유럽인들은 마음대로 나누고 합쳐 다양한 부족을 한 국가로 뭉쳤다. 그 결과 한 국가에서 다른 문화, 다른 언어는 충돌할 수밖에 없었다. 강대국의 패권 다툼으로 행해진 그들의 이익을 위한 결과는 아프리카 대륙의 끝임없는 내란의 결과를 가져왔다.
영국의 힘은 이렇게 식민지 확장으로 그들의 언어를 넓혀갔다. 그리고 그 힘이 더 커진 것은 영국의 이민자들이 세운 나라, 미국의 힘이 커지면서 전 세계를 장악하게 된다.
영어의 위상은 이제 전 세계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영어 강박증,
학창시절부터 배워온 영어, 대학까지 사용한 영어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영어를 구사할 수 없는 것은 늘 두려움이다. 현대인이 갖춰야 할 필수 교양에서 멀어진 자신을 느낄 때면 왠지 움츠러드는 자존감은 영어 울렁증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영어는 늘 스트레스다.

언어에서도 힘의 논리는 변화지 않는다. 침략과 제국주의 식민지 시대에서 힘센 나라의 언어는 출세의 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강대국의 언어는 아직도 알아야 하는 언어인 것이다. 그래야 살아 남는다. 영어의 힘은 생활 양식까지 바꿔 놓았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일상이 영어 문화권에서 유입된 것이다.

그 속에서 사라지는 언어, 새로 만들어지는 언어, 이식된 언어

한국의 경제 성장과 한류, 이번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처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어느 정도 올랐다고 말한다. 그에 따라 우리 문화와 언어 또한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간다. 이제는 한류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기분좋은 상상도 해본다.
(한글 위상에 대한 무한 상승을..)
영어도 역사적으로 항상 지배력을 가졌던 건 아니다. 라틴어, 프랑스어가 지배적인 역할을 했을 때가 있었다.
그들의 역사적 시간을 따라가면서 이해하는 많은 것들
하나씩 마음 속에 머리에 속에 새겨진다.

P275
서부로 달려간 영어, 굶주린 사자처럼 먹어대다

대서양 연안을 따라 미국영어를 정착시켜 가고 있었던 반며, 서부에서의 영어는 달랐다. 그곳에서는 정복해야 할 대륙과 모험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단어들을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많 았다. 영어가 북아메리카를 뒤덮는 데 필요했던 문을 열어준 프랑스인 덕분이었다. 미국의 루이지애나(미시시피 강 서부 지역) 매입, 1804년 제퍼슨 대통령은 미합중국을 대표해 루이지애나라고 불리는 땅을 프랑스로부터 매입했다. 이로 인해 미합중국의 땅은 두 배가 되었고 서부의 진출을 꾀할 수 있었다. 여기서도 미국의 영어는 힘을 발했다. 초기 독립국가 시절에 미합중국의 뛰어난 정치가들은 모험에서 많은 기회포착의 영광스런 시간을 만들었다. 영어가 발견한 환상적인 신세계의 영광스러운 경험들에서 새로운 표현들을 만들어 냈고 동시에 다른 언어에서 무차별적으로 훔쳐왔다.

개척지의 영어는 마치 굶주린 사자와도 같았고 미친 곰과도 같았으며 거품과 원한으로 가득 찬 살쾡이와도 같았다.˝

p3001
영어는 18세기에 힘을 모을 수 있었고
<흑인영어>를 새롭게 만들어 내었다

아프리카 노예들의 비참한 운명과 여정, 노예상들은 대서양 중간항로를 운항하는 배의 비좁은 공간에 그들을 짐짝처럼 가득 실었다. 매매, 죽음, 불평등, 낙인찍기, 판매, 착취, 매질, 비인간화가 이루어졌다. 노예무역은 영국에 의해 끝났지만 사실 노예무역을 통해 가장 큰 이윤을 남긴 나라는 바로 영국이었을 것이다.

p377
산업혁명, 영어를 롤러코스터에 태우다

산업혁명은 우리 삶의 방식뿐만 아니라 영어의 지평도 넓혀 주었다.
이제 영어는 기본적인 주요 언어가 되었다. 확대된 영어는 이제 산업혁명을 앞으로 끌고가는 엔진이 되었다.

p455
영어는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는가
영어의 결점, 인종 차별과 인종 학대에 능했다.

p456
인종 차별주의는 부분적으로는 무서울 정도로 급속히 영어가 성장한 결과다.
수많은 나라에 민족적 정체성의 핵심인 언어를 심어놓았다는 사실은 위험스럽고 심지어 위태로우며, 분명히 어지럽게 느껴졌음에 틀림없었다.
인종 차별주의는 자신 외에 다른 그룹들을 열등하게 만들어야 한다. 인종적 명예 훼손은 늘 그렇듯이 권력의 증거요, 절대적 통제의 시도이며, 공포를 모면하기 위한 언어의 사용이며, 편견을 가지고 무지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아마도 가장 좋게 표현한다면 영어는결단코 첫 번째 언어도 아니고 유일한 언어도 아니고, 다만 슬프게도 인종 차별주의적 단어들을 찾기에는 마지막 언어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최초의 영어 소설로 일컬어지는 <로빈슨 크루소> 에
나타나는 ‘크루소‘의 자세에서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배가 난파되어 어느 섬에 도착한 그는 그곳에서 한 원주민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에게 말을 가르치게 된다. 그의 이름을 프라이데이로 지어주며 자신을 주인님,master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네‘와 ‘아니오‘의 의미를 가르쳐주었다.(대략적으로 줄임)

이 문단은 특별히 건질 것이 많다고 한다.

˝목숨을 구하는 일, 힘의 사용이 아니라 언어의 사용, 즉 통제의 수단으로 간주되는 언어의 사용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다.흑인 원주민이 처음 배운 단어가 master였고 이 단어가 수많은 노예들을 괴롭혀 왔던 것은 사실이다.˝

영어의 우월감, 성공한 언어뿐만 아니라 내면적으로 우월한 언어라고 생각하는 모습

p463
<세계어로서의 영어>를 저술산 데이비드 크리스털 교수

한 언어가 국제적 언어가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결국,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힘과 군사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라틴어는 로마카톨릭교회를 통해 1,500년 동안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영국영어(로마제국)와 미국영어(로마카톨릭교회)사이에는 이와 유사한 관계가 성립된다.

I love you 대신 i luv u

이젠 또 하나의 새로운 형태의 영어,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세대는 우리가 쓰고 있는 언어들을 간편하게 재 창조하고 있다. 장황하게 글을 나열하기 보다는 간단 명료, 휴대폰 문자가 표준어보다 더 익숙하고 쉬운 그들의 언어가 새롭게 성장하고 있다. 이는 한글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젊은 언어가 만들어지고 있다.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영어는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
이미 영어권 문화와 결합한 한글도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있다.

책은 영어의 일대기를 말하면서 역사적인 사건과
시대적인 작가들의 책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서 활약하는 영어라는 친구의 성장 스토리도 함께 보여준다.
그리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역사적 시간 속에서 그 성장기를 낱낱히 고발하기도 비판하기도 한다.

재미진 책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나름 재미진 부분을 찿아보는 재미도 있는책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책상에 올려놓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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