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라는 갑작스런 자연의 변화, 징검다리라는 가변적인 건축 공간이 합쳐져서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이야기가 황순원 의 ‘소나기」다. 이 소설에서 징검다리는 중요 배역이다. 소설의 첫 장면이 바로 소녀가 징검다리에 앉아서 물장난을 하는 모습이다.주변의물에 둘러싸인 돌 위에 홀로 앉은 소녀처럼 집중되는 무대 배치는 없 다. <소나기>를 보면 소설가 황순원이 건축 공간을 깊은 수준으로 이 해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p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