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라 불안하고, 불안해서 서른인 나이. 숫자 30이 이런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고는 어렸을 적에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깨달아가고 있다. 불안은 서른에만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유혹에 흔들리지 않을 불혹이라는 마흔에도 현대인들은 여전히 서른의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채 살고 있고, 하늘의 뜻까지 알게 된다는 지천명이 된다 한들 현실의 불안에서는 좀처럼 떨어져서 살기 힘든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다. 이 책은 서른 남짓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불안정과 혼란 속에서 겪을 심리적 문제들에 대해 프로이트적인 접근과 조언을 들려주고 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지만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프로이트가 말한 본능과 이상과 현실의 타협이라는 세 측면에서 각각 나의 마음을 파악하고 어루만져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다양한 내면의 목소리 사이에서 현실의 자아가 균형을 잡아나가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서른이 넘어가는 삶에서 꼭 필요한 역할이라면 그것을 잘 파악하고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을 현실과의 타협 혹은 현실에 순응하고 포기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의 다양한 내면과 삶의 조화를 꾀하는 건강한 과정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그러한 성숙의 과정을 통해 진정으로 독립된 자아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니 갈팡질팡한 삶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조화와 균형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서른에읽는프로이트 #성유미 #이인수 #유노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올해 포항 앞바다에 심해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이른바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발표되었다.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해야만 하는 나라에서 에너지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산유국이나 석유 시추에 대해서는 남의 나라 일이라고만 생각하다보니 잘 알지 못했었는데 석유 개발과 관련된 기본 지식, 관련 기업, 개발 과정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 있어 내용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동해 심해가스전의 성공 가능성을 20%라고 점친다기에, 이렇게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막대한 돈을 투자해서 개발하는 것이 맞는가 싶은 의구심이 들었지만 석유와 가스 탐사에서의 성공 가능성으로 20%는 상당히 큰 숫자라는 것도 매우 신기했다. 탐사 시점에서 16%의 성공 가능성이었다는 가이아나 유전과 같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도 되는 숫자이기를 바란다. 초대형 석유 회사들과 중동 및 러시아를 기반으로 하는 국영기업들에 대한 설명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날 에너지 정책에 대한 예측까지 석유 가스 산업의 세계적인 동향과 추세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고 설명이 되어 있어 참고할 만한 내용이 아주 많았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이전에 우리나라에도 최초의 가스전이 있었다는 내용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는데 다시 탐사하고 있는 포항 앞바다에서도 좋은 소식이 들려올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공부하는석유가스산업 #오성익 #매일경제신문사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바다생물의 세계에는 왠지 별천지같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미지의 심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토록 과학적이고 정확하게 밝혀내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바다의 천재들이 어떻게 놀라운 모습과 적응력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하여 아름다운 삽화들과 함께 탐험할 수 있도록 한다.바닷속 생물들이 이 책의 존재를 두고 '우리의 비밀스러운 기술들을 도대체 인간들이 어떻게 알아냈지?' 놀라워하는 장면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우리의 능력을 알게된 인간이 그 능력을 독점하여 약탈해 갈까봐 걱정하는 모습은 사실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뜨끔한 생각도 들었다. 자연 속에서 발견한 다양한 능력들은 인간의 과학기술이라는 무기를 만나 인간의 삶 곳곳에 활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원천 기술을 제공한 자연의 생물들이 이 광경을 보며 말한다면 기술을 약탈당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책의 내용도 아주 좋았지만 중간중간 꽤 많이 삽입된 해저 생물들의 그림이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정교해서 책의 내용에 좀 더 몰입될 수 있었다. 물고기 무늬의 패턴 변화를 색소들의 피식-포식 관계로 설정하여 수학적으로 해석해 냈다는 대목에서는 인간의 상상력과 그 결과를 수학적으로 분석해 내는 능력에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에 무작위만으로 해석되는 것이 있을까 싶으면서도 인간은 무작위에서조차도 그 안의 법칙을 찾아냈을 것 같아 세상의 법칙이 점점 신비롭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성과 감성이 모두 행복해지는 책이었다.#바다의천재들 #빌프랑수아 #해나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남자 아이들은 보통 변신로봇이나 공룡, 블럭이나 자동차를 갖고 놀곤 한다던데 내 친구의 아들은 그렇게 지하철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느 날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놀이방 한쪽 벽을 꽉 채울만큼 크게 붙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봤을 때, 이 아이 진짜 '철덕'이구나! 생각했다. 어느날 나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온 키즈카페에서, 날 보자마자 집에서 지하철 몇호선을 타고 어디서 갈아타서 왔는지 설명하느라 눈이 초롱초롱해지던 그 아이. 그 아이가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 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이다. 지하철을 타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이동하다 보면 다음 정차한 역의 역명을 무심코 쳐다보게 되고, 한자를 보면 대개 그 뜻을 알게 되니 '아 이 역은 어떤 이름에서 유래되었겠구나' 추측해 볼 수 있다. 살던 동네와 가까운 곳들은 오래 보아 익숙하고, 이것저것 한국사나 지리를 알게 되면서 상식처럼 알게되는 역명들도 많이 있다. 한티역은 대치역과, 묵동과 먹골은 사실 같은 뜻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자잘히 알게 되는 상식이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수천 집이 살 만하다고 붙여진 천호는 현재 실제로 천 가구도 넘게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되었으니 새삼 옛 사람들의 시각도 크게 다를 바 없었구나 하고 웃게 된다. 노선별로 순서대로 정리된 역 이름과 그의 뜻, 그리고 뜻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한자까지 정리되어 있다니 정말 이 책은 철덕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식과 한자공부까지 겸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지하철타고어휘여행 #책장속북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해마다 주방에 놓을 달력을 고민해본다. 메모할 칸이 많거나, 디자인이 예뻐서 보기에 좋거나, 혹은 은행에서 사은품으로 받아 아무 생각없이 놓곤 한다. 그러나 올해는 주방에 가장 잘 어울릴만한 달력을 발견했다. 매일매일 뭐먹지가 세상 가장 고민인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오늘은 뭐먹지?'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줄 초간단 집밥 레시피 365 이다. 일력에서는 새 달을 시작할 때마다 그 달의 제철 음식재료를 소개해준다. 1월은 아삭한 봄동과 우엉이다. 봄동 비빔밥과 봄동 된장국, 봄동전이 겨울의 아삭한 생야채의 식감을 떠올리게 해준다. 3월 봄이 되면 냉이와 취나물같은 봄나물의 향연이다. 냉이더덕구이도 취나물볶음도 보기만해도 봄내음이 가득한 레시피이다. 이런 계절성 반찬이 아닌 소박하고 평범한 반찬들도 중간중간 많이 소개된다. 오이고추된장무침이나 멸치볶음, 맑은콩나물국이나 마늘종볶음은 크게 튀는 구석도 입맛을 사로잡는 구석도 없지만 '오늘은 뭐먹지?'라는 고민에 잊고 있었던 반찬을 떠올리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역할을 한다. 그래서인지 이 일력은 꼭 그 날짜에 지정된 것을 먹을 필요가 없다. 랜덤하게 펼친 페이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장보러 가는 길의 고민을 덜어주는 것만으로도 이 일력의 가치는 충분하다. 마침 랜덤으로 펼친 6월 19일의 반찬은 배추생채비빔밥이다. 겨울 알배추가 6월보다 더 맛있으니 어쩌면 배추생채비빔밥은 지금이 더 맛있는건 아닐까? 이번 주 저녁메뉴 중 한 번은 배추생채비빔밥으로 결정했다. #초간단집밥레시피365 #카시오페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