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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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남자 아이들은 보통 변신로봇이나 공룡, 블럭이나 자동차를 갖고 놀곤 한다던데 내 친구의 아들은 그렇게 지하철을 좋아한다고 했다. 어느 날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놀이방 한쪽 벽을 꽉 채울만큼 크게 붙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를 봤을 때, 이 아이 진짜 '철덕'이구나! 생각했다. 어느날 나를 만나러 엄마와 함께 온 키즈카페에서, 날 보자마자 집에서 지하철 몇호선을 타고 어디서 갈아타서 왔는지 설명하느라 눈이 초롱초롱해지던 그 아이. 그 아이가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 정말 좋아할 것 같은 책이 바로 이 책, 지하철 타고 어휘 여행 이다.

지하철을 타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이동하다 보면 다음 정차한 역의 역명을 무심코 쳐다보게 되고, 한자를 보면 대개 그 뜻을 알게 되니 '아 이 역은 어떤 이름에서 유래되었겠구나' 추측해 볼 수 있다. 살던 동네와 가까운 곳들은 오래 보아 익숙하고, 이것저것 한국사나 지리를 알게 되면서 상식처럼 알게되는 역명들도 많이 있다. 한티역은 대치역과, 묵동과 먹골은 사실 같은 뜻이라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자잘히 알게 되는 상식이고, 풍수지리설에 따라 수천 집이 살 만하다고 붙여진 천호는 현재 실제로 천 가구도 넘게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동네가 되었으니 새삼 옛 사람들의 시각도 크게 다를 바 없었구나 하고 웃게 된다. 노선별로 순서대로 정리된 역 이름과 그의 뜻, 그리고 뜻을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한자까지 정리되어 있다니 정말 이 책은 철덕인 아이들에게 다양한 상식과 한자공부까지 겸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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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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