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동네 약국은 종종 사랑방이 되곤 한다. 어디 아픈 곳이 있다거나 처방전 약을 받아야 하는 일이 있는게 아닌데 괜히 발걸음 하게 되는 약국이 있다. 아마도 이 100세 할머니 약사님의 약국도 그런 곳이었지 않을까, 할머니 약사님과의 대화가 마음을 치료해주는 약이었을 것이다. 단순히 오래 살았다고 상대를 어루만질 마음의 여유나 이해심이 생겨나는건 아닐텐데, 오랜만에 고운 어르신이 인생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 당연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삶의 지혜들을 엿보는 기회가 되었다.피곤해 라는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기, 말로 내뱉는 순간 피곤함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기 때문이다. 매일의 흘러가는 일들을 습관으로 만들면 되려 인생이 여유로워진다, 습관처럼 해야 할 일들을 해버리고 나면 할까말까 고민하며 흘러가는 덧없는 시간들을 줄일 수 있으니 그만큼 삶이 여유로워지는 것이리라. 자기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 내 자신이 가치없다고 느껴지는 어리석은 순간을 만들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하는 도움의 삶을 어렵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에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춰설 수 있음을 항상 잊지 말라, 멈추어 한 숨 돌리고 싶은 순간에 이야기를 나눌 곳을 마련해 두면 좋다. 마치 할머니 약국처럼. 오랜 삶을 살아오며 복잡할 필요가 없는 순간순간들을 단순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가장 힘든 일이 아니었을까. 세상의 고민의 절반은 쓸데없다는데, 쓸데없는 것들에 매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삶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할머니의 진심어린 조언들이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요즘을 살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00세할머니약국 #히루마에이코 #윌마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우리는 왜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살까? 행복만이 선이고 그 나머지는 다 불행하다는 극심한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 지금 행복하지 않은 내 인생은 과연 망한 인생인걸까? 행복이라는 막연한 목표에 대해 부정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각의 책을 만났다. 한 단어가 주어진다. 그 단어를 1분동안 생각하지 않기로 마음먹어보자. 그 순간부터 머릿속에는 그 한 단어만이 가득차고, 절대 생각하지 않으리라 노력하고 애써봐도 돌고 돌아 그 단어에 돌아오게 되는 마법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인간의 심리란 그런 것이다. 행복하겠다고 노력하고 다짐하고 나 지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고 행복해지려 애쓸수록 점점 행복에서 멀어지고 있는건 아닐까 라는 역발상은 이 책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인생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리는 살면서 자주 행복이라는것을 '느끼고' 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인생이 불행하냐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쉽게 긍정할 순 없을 것이다. 어느순간부터 우리의 삶에 행복이라는 요소가 너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치 판단의 척도가 되어버린건 아닐까. 지금 내 인생이 행복하냐 아니냐를 묻는 자체가 그렇게 의미가 있는 질문일까. 행복 그 관념에 보다 원론적인 접근에 관해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행복강박 #올리버버크먼 #북플레저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어른이 되어 피아노를 다시 배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분명 초등학생 때 몇 년을 배웠었지만 악보를 보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지 수십년이 지나고 나니 굳은 손가락을 탓하기 이전에 오선지에 빼곡한 악보의 계이름조차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용기를 내어 성인 피아노 학원을 등록하고 책을 하나 골라보는데 어릴 때 질리게 배웠던 하농과 바이엘, 체르니는 치고 싶지 않아 기껏 고르고 고른 책은 뉴에이지 음악이나 디즈니, 지브리와 같은 애니메이션, 귀에 익숙한 가요의 악보들이다. 오랜만에 피아노 앞에 앉아 다시 연습을 하며 악보와 계이름이 살짝 눈에 익숙할 때 즈음, 왠지 곡들이 마음에 안들어지기 시작한다. 분명 질려서 쳐다보기도 싫었던 바이엘 체르니는 싫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뭔가 고전스럽고 낭만스럽고 클래시컬한 곡을 멋있게 쳐보고 싶은데 그런 악보 어디 구할 수 없을까 하는 갈증이 생긴다면 이 책은 정말 찰떡이다. 무엇보다 귀에 익숙한 바로크, 고전, 낭만, 인상주의 시대의 클래식 명곡들을 체르니 30번부터 50번대까지 난이도별로 배치해서 수준에 맞게 원하는 곡을 골라 연습할 수 있게 되어있다.아직 손가락이 다 풀리지 않은 나는 체르니30번 수준에서도 확실히 귀에 익고 악보도 비교적 더 쉬운 바흐 미뉴엣부터 시작해 본다. 아직은 실력이 미천해 도전할 수 없지만 나의 목표였던 드비쉬의 달빛이 체르니40번 수준에 있으니 앞으로 연습할 목표가 생긴다. 어린 시절 잊고 있었던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은 성인들 중에 수많은 뉴에이지 음악에 질린(?) 사람들이라면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솔로연주자를위한클래식피아노명곡집 #알파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종이로 피우는 꽃의 세계는 시들지 않기에 무한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예전에 꽤 관심이 있어서 재료나 제작 방법을 찾아보곤 했는데 생각보다 꽃잎 모양을 만들거나 꽃에 적합한 자연스러운 색감의 종이를 찾는것이 어려워서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페이퍼플라워를 굉장히 손쉽게, 그러면서도 엄청난 퀄리티의 결과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단순한 공예용 안내책이 아니다. 책을 받아들고 처음 든 생각은, 이 책 그 어떤 원데이클래스나 문화센터의 강좌보다도 체계적이라는 점이었다. 가끔 경험과 즐거움을 위해 원데이클래스를 신청해서 듣곤 하는데 사실 경우에 따라 크게 만족스럽지 못한 재료, 생각보다 별로 배울 것이 없었던 강사의 질, 재미있었다기보단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드는 결과물인 경우도 종종 있다. 간단한 준비물만 마련하면 이 책은 그 어떤 클래스보다도 만족감을 줄 수 있기에 결코 책값이 비싸지도 않다는 만족감이 들었다. 준비물과 제작 방법을 익혔다면 실제로 만들어 볼 차례이다. 만들어 볼 꽃을 선택하면 앞에는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페이지와 완성 사진이 있고 뒤에는 제작을 위한 모든 도안이 실려있다. 조심조심 꽃잎을 떼어 자연스럽게 종이를 말고 줄기를 만들어 순서대로 하나씩 꽂고 붙여가며 모양을 잡아간다. 한 잎 한 잎 붙이며 원하는 모양을 잡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지만 실제 꽃모양을 상상하며 만들다 보면 꽃을 피우는 느낌이 들어 기분도 함께 좋아진다. 채색이 매우 자연스럽게 고급스러워서 실제 꽃과도 잘 어울릴 만큼 완성도가 높고 한참 유행하는 레고 꽃과 섞어서 꽂으면 훨씬 자연스러움이 도드라져서 장식 효과도 매우 좋았다. 더운 여름 실내에서 하루에 꽃 한송이씩 피워내는 취미생활로 즐거운 한달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페이퍼플라워꽃다발 #프루든스로저스 #한스미디어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식물은 동물에 비해 하등하다고 할 수 있는가? 식물은 동물과 달리 뇌와 신경구조가 없기 때문에 생각을 거친 반응이란게 불가능하지 않은가? 동물은 더 발전했고 식물은 단순하고 피동적이라고 할 수 있는가? 일반 사람들은 물론 과학을 연구한다고 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최근까지 무지한 영역으로 존재하던, 대단하고 대단한 식물의 세계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할 것이다. 움직임이 없는 식물들에게 마취가 가능하다는건 마술과도 같은 일이다. 마취라는 것은 움직이던 동물이 의식을 잃고 움직임을 잃는 것, 더 엄밀하게 파고들자면 의식을 잃었다는 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동물은 움직임을 통해 반응이 관찰 가능하게 측정되지만, 식물은 애초에 뿌리를 땅에 박고 움직이지 않기에 확인조차 힘든 영역이다. 그러나 마취제(그것도 동물용 마취제와 같은 성분으로)로 인해 광합성도 멈추고 씨앗이 싹을 틔우는것까지 멈춘다니 신기할 일이다. 책을 읽어갈수록 '움직임'을 통해 위험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남아온 식물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일지 궁금해졌다. 나와 너와 환경과 함께 신호를 주고받고 있을 뿌리는 흙 속에 묻혀 우리가 관찰하기 힘든 세계에 존재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큰 유기체인 균사와 함께 얽혀 신경망과 같은 구조를 이루고 있기에 그들의 '생각'의 영역을 탐구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영역이다. 수잔 시마드의 '어머니 나무를 찾아서' 라는 책에서도 동일한 주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최근 활발하게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인 것 같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겠다고 생각했다. #뇌없이도생각할수있는가 #파코칼보 #휴머니스트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