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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평점 :
▶▶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빌게이츠가 직접 직필한 첫 회고록
전공자로서 그의 업적들을 직접 이용하면서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지만
부모가 된 지금 그의 회고록을 읽고 나면
그의 비상함보다도 그의 부모.... 엄마의 부던한 노력에
상상 이상의 존경심이 생겨요
어떤 세대가 읽느냐에 따라 포커스가 다른 이 책은
500 페이지 넘는 분량의 도톰한 번역서지만
이상하리만치 술술 읽히는 도서예요

"열세 살 무렵, 몇 명의 소년들과 어울려 정기적으로
시애틀 주변의 산에 며칠씩 하이킹을 다니기 시작했다"
위의 문장으로 소스코드 프롤로그가 시작되는데요
시작하자마자 입을 못 다물겠더라구요
고작 열 세살..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6학년이
며칠씩 하이킹을 다닌다고??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있어서 연락을 수시로
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였는데???
열 세살 아이를 저렇게 하이킹을 며칠씩 할 수 있게
도전정신을 허락해주셨던 부모님의 포용력에
머리가 허리까지 숙여졌어요
또래 친구들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면서
하나하나 되고 안되고를 스스로 결정하면서
시행착오속에 커갔을 아이들
그 결과가 어떻든간에 분명 그건 나중에
실패를 경험하게 될 때 아주 큰 힘이 되었을거예요

에디슨이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발명은 커녕 자폐나 장애아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시들었을 거라고 했던 어느 글
빌게이츠의 소스코드를 읽으면서
초반에 어린이집이나 학교생활에 또래와 다른 태도를 보여
적응하지 못했을 때 딱 에디슨 일화가 떠오르더라구요
더군다나 그의 엄마는 빠른 두뇌회전에
당당한 태도와 대담함까지 가진 부족함 없는 사람이였는데
아이의 그런 모습에 조금은 주눅이 들거나
실망하거나 우울감을 가졌을만도 한데
그런것 일절 없이 또래와 다름을 인정하고
아이 스스로 세상에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독립성을 키우는데 역점을 두었다는 것
3자의 입장에서는 쉬워보여도
그게 내 자식일일 때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가장 힘든 것인데 다름을 인정해주었다는 부분이
크게 와닿더라구요

하이킹 모임에서 자신과 다른 의견
즉 다수의 의견을 따르고 비록 위험한 상황도 맞게 되지만
결국은 그 고된 과정을 겪으면서
여전히 사회생활에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친구와의 관계 부분에서만큼은 협조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답니다
다른 교과목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만
특히 좋아하는 수학과 컴퓨터쪽에서는 두각을 보이는 아이
그는 그렇게 인생의 첫 코딩 4줄을 레이크 사이드스쿨에서
베이직 언어로 던지게 되는데요
가장 처음으로 던졌던 간단한 문장
네줄로 된 코드가 출력해준 그 화면이
얼마나 큰 설렘으로 왔을지..
그건 내가 대학에 들어가서 첫 코딩을 했을 때랑
다르지 않았을거예요^^
그리고 그 설렘은 곧장 컴퓨터의 바보같은 부분도 있다는거
바로 알았을건데요
하나의 잘못된 오류로 인해서 무한루프에 빠져서
전원을 그냥 내려버려야 되는 상황 ㅎㅎ
논리적 사고와 고도의 집중력이 다른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 바로 컴퓨터 프로그램이라는 것
그의 어린시절을 보면서 프로그램하며
갑갑하고 쾌감에 쩔던 그 시절생각에 잠시 또 행복했네요^^

전공자도 없던 학교에서 수학을 담당하던 선생님이
임시로 컴퓨터를 지도해주셨던 이야기는
아이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저 감탄만 해주는 것이 때로는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는 것보다
더 큰 성장을 가져온다는 것에
엄마표학습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해볼 수 있는 시간이였구요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지지를 받았기에
소프트웨어 판매의 불모지에 뛰어들 용기가 생기지 않았나 싶더라구요
컴퓨터는 사고 팔아도~~
거기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은 무료로 끼워서 주던 그때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다는 것은
경쟁자가 없다는 것..
내가 스스로의 경쟁자가 되어서 뛰어들만하다
마인드가 아주 멋지지 않나요?
다른 어느시대보다도 창의적인 마인드가 필요한 요즘
뭘 해야 될지 모르는 청년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아이를 키움에 있어서 가정환경이 주는 역할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에 부모들에게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