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유코 씨는 교복을 벗더니 버리려고 모아놓은 옷더미 위에 살짝 올려놓았다.
"전 그런 제 자신을 줄곧 인정할 수 없었나 봐요. 젊을 때의 모습 그대로 있고 싶어서, 예전의 자신을 되찾고 싶어서 ‘젊어 보이는 옷‘이나 ‘옛날에 잘 어울렸던 옷‘만 샀던 거죠.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 없는 거예요. 이렇게나 옷이 많은데도 가슴 설레는 옷도 없고 입을 옷도 없어요."
나는 늘 생각한다. 정리란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는 일이라고.
사랑하지 않은 옷들과 함께 지내는 동안 마유코 씨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어떤 건지, 자신이 무얼 사랑하는지를 알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물건을 정리하면서 사람은 그동안 눈을 돌려 외면해 온 문제를 깨닫게 되고 싫든 좋든 해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을찾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왜 미코 씨에게 정리를 도와달라고 하고 싶었는지, 이제야 알았어요. 나는 사랑할 수 있는 것들로만 둘러싸여 살고 싶었어요. 인생에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필요 없는지 알고 싶었죠. 당신이 말한 대로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과거를 정리하고 싶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미코 씨, 고마워요. 아아, 울지 말고요."

- ROOM1 속삭이는 옷장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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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해서 하기보다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할 수있는 일을 자신의 생활에서 한 가지 정해둡니다. 그것은 분명 마음의 작은 기둥이 될 것입니다.
일에 있어서도, 혹여 내일로 넘기게 되는 일이 있더라도 마음까지 내일로 넘기지는 않도록 합니다. ‘어제 하려고 했던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현실은 그럴지라도그렇게 생각하는 대신 ‘이것은 하다 남은 일이 아니라 오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이라도 하다 남은 일과 오늘 할 일은 마음가짐이 다른 법이니까요. 어제 하지 못했다고 후회해봤자 더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오늘이라는 새로운 하루가 이미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 오늘 할 일만 생각한다 - P77

상담 등으로 저를 찾아오는 분들 중에는 약속 시간에 늦는 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약속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왔는지, 아니면 미리 도착해서 어딘가에서 시간을 보내다 왔는지, 신기하게도 알 수 있습니다. 시간 여유를 갖고 온 사람에게서는 왠지 여유가 느껴집니다. 그것은 아마 상담할 준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겠지요. 그런 사람과의 일은 원만하게 진행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5분, 10분을 아까워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잃는 것이 생깁니다.

- 지각을 하지 않는다 - P87

아이의 모든 것을 일일이 챙기려는 어머니가 있다고 합시다. 내일 할 일을 정리해주고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지 골라줍니다. 무슨 공부를 해야 할지도 정해줍니다. 얼핏 자상한 어머니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가 아닌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듭니다. 버릇없는 아이라고 주위에서 수군댈까봐, 이상한 차림으로 나갔다가 사람들에게 창피를 당할까 봐 그러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강한 자만심이 숨겨져 있습니다.
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하 직원이나 동료를 항상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것저것 챙겨주거나 굳이 필요하지 않은 조언을 해줍니다. 이 역시 얼핏 보기에는 친절한 듯해도 결국 자신의 스타일이나 사고방식을 밀어붙이고 있는 게 아닐까요.


‘내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정합니다. 그 이상은 상대가 원하면 해줍니다. 원하지 않으면 그냥 둡니다. 육아라면 아이가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고 그렇지 않으면 가만히 지켜보면 됩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마음도 가벼워질뿐더러 아이의 마음도 자유로워집니다. 모든 인간은 자아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이나 사고방식을 누군가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 모든 일을 직접 하려고 하지 않는다 - P92

첫 한 걸음을 내디디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습니다. "남극에 가고 싶다.", "다이빙을 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전혀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마 진심으로 그것을 바라고 있지 않아서겠지요.
"생각난 날이 길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으면 미련만 남는 인생이 되고 맙니다. 만일 후지산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 그날 당장 행동으로 옮깁니다. 서점에 가서 등산 관련 책을 찾아봐도 좋고 내일부터 걷기 위한 신발을 사도 좋습니다. 결과적으로 후지산 정상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은 즐거운 추억으로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 언젠가 하고 싶은 일은 오늘 시작한다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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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생활을 중요시하고 싶다.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애도하는 마음은 충분히있다. 하지만 묘라는 형태가 없더라도 애도할 수 있다. 이따금 모친을 떠올리고 살아 있는 부친을 정성껏 모시면 된다고 그들은 말할 것이다.
그것은 미네도 완전히 동감하지만, 테츠의 할아버지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할아버지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네의 생각을 테츠의 부모가 이해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역시…….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일 힘들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한다면 할아버지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했을 때 할아버지가 완고한 태도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다.
가족이 반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뭣보다 고인을 슬프게 만드는 일이다. 묘의 유무는 사소한 일이다. 잃어버린 생명은 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라앉기 때문에…………

- 생명이 잠드는 곳 - P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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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직접 테스트해보라. 누군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 그러면 대체로 앞에서 예를 든 편집인의 경우에서처럼 상대방이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 할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코칭 작가인 바버라 셔는 베스트셀러 『소원을 성취하는 기술』에서 적절하게 지적했다. 그녀는 자기 내면의 "나는 원한다"라는 소리를 가족이나 사회적 통념에 따라 "넌 해야만 한다"로 대체한 사실을 그 책에서 기술하고 있다.
당신이 자신의 진정한 욕구, 진정한 나에게로 가는 길을 잃어버린 이유 중 하나는 가족의 기대가 한몫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바버라 셔의 책에서 몇 걸은 더 나아가 지금 이 사회를 살펴보려고 한다.

- ‘나이답게‘가 아닌 ‘나답게‘ 살고 있는가? - P31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떤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단지 외부의 강박에만 부응할 뿐이라는 사실을, 이미 오랫동안 스스로 진정한 욕구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이 말을 듣고 ‘뭘 그렇게까지...‘ 혹은 ‘난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자신이 그런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그 반대임을 입증하겠다.


당신의 삶이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고 계속 느껴진다면,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면 분명 그 이유는, 방금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당신 삶 자체를 수중에 쥐는 경험, 당신의 욕구와 소망에 따라 삶을 사는 경험, 즉 스스로 행복하게 만드는 자기 효능감의 경험이 당신에게 부족한 탓이다. 그 이유는 당신의 내적 소망이 외부의 강박에 의해 대체되어, "나는 원한다"가 "넌 해야 한다"에 의해 계속해서 파묻혔기 때문이다.

- 자유가 많아질수록 약해지는 것 - P34

외적인 강박은 그들 스스로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등한시하게 한다. 좌절을 초래하고 불행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그 결과 강박증에 빠진 사람은 버팀목과 방향 감각을 찾으려 하고, 더욱 심하게 외적인 규칙에 따라 방향을 설정한다. 그로 인해 그들은 자기자신으로부터 더욱더 소외되어, 그들 자신의 욕구를 더욱 인식하지 못하게 된다. 그들의 결단력은 더욱 약해지고, 더욱더 불안해진다. 더욱 심하게 외적인 규칙에서 버팀목을 찾는다. 그리고 그런 악순환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 자유가 많아질수록 약해지는 것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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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언쟁을 하는 등 타인에게 큰 소리를 내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누군가를 향한 큰 소리는 감정을 점점 고조시킵니다. 만일 꾸짖거나 주의를 줘야 할 상황이라면 큰 소리가 아닌 온화한 목소리로 말하도록 합니다. 그것은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 때론 큰 소리를 낸다 - P53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우체국에 갑니다. 그리고 우표를 사서 봉투에 붙입니다. 거기에는 우체통 앞에 서서 편지를 집어넣을지 말지 주저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뭐, 급하게 보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내 잘못도 있어‘라고 문득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런 시간 덕분에 하나의 인간관계를 잃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주저하는 그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자신을 성장시켜줍니다. 인간의 마음은 절대 한순간에 전해질 만큼 얄팍하지 않습니다.

- 편지를 쓴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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