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생활을 중요시하고 싶다. 자식들에게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애도하는 마음은 충분히있다. 하지만 묘라는 형태가 없더라도 애도할 수 있다. 이따금 모친을 떠올리고 살아 있는 부친을 정성껏 모시면 된다고 그들은 말할 것이다.
그것은 미네도 완전히 동감하지만, 테츠의 할아버지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어쩔 수 없다. 할아버지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네의 생각을 테츠의 부모가 이해할지는 알 수가 없다. 그래도 역시…….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일 힘들 사람이 누군지를 생각한다면 할아버지의 마음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기분을 최우선으로 했을 때 할아버지가 완고한 태도를 무너뜨릴 가능성도 있다.
가족이 반발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뭣보다 고인을 슬프게 만드는 일이다. 묘의 유무는 사소한 일이다. 잃어버린 생명은 남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라앉기 때문에…………
- 생명이 잠드는 곳 - P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