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
조이 슬링어 지음, 김이선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늙는 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개인적으로 난 늙음이 두렵고 무섭다.

나이를 먹는 다는 것, 늙는 다는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생각해 본적이 별로 없었다.

최근에 와서야 노후 대비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는 있지만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

어떤 것을 준비해야 될지 감도 잘 잡히지 않는다.

70대, 80대가 되면 과연 난 무엇을 하고 있을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상상을 해보지만 왠지 늙어있는 나의 모습은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나도 언젠가는 늙는 다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세월은 거스를 수가 없다.

중국의 그 대단했던 진시황도 불로불사의 명약을 구할 수 없었는데 평범한 소시민인 나는

당연히 이 인간의 숙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늙음'과 관련된 속담을 한번 살펴보면 '늙고 병든 몸은 눈먼 새도 안 앉는다',

'늙으면 눈물이 헤퍼진다', '늙으면 설움이 많다', '늙으면 아이 된다', '늙으면 욕이 많다' 등등

다양한 속담들이 많은데 이 속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늙는 다는 것은 서럽고 슬프다.

노인이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어린시절에는 빨리 나이가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데

그때도 어른, 그러니까 대학생, 20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노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상상조차 해본적이 없다.   

바로 이렇게 늙는 다는 것에 대해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이 책 <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이 책의 저자 조이 슬링어는 캐나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사십여 년간 신문방송업계에 몸담았으며, 특히 '토론토 스타' 지에서

유머러스한 칼럼니스트로서 오랫동안 명성을 쌓았다.

특히 <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는 2005년 출간된 그의 첫번째 소설인데,

적재적소에 터지는 저자의 유머 스킬은 이 책 한권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여든한 살의 노인이다.

그런데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것 없는 이 노인에게 기막힌 일이 벌어진다.

아내가 세 명의 망나니들에게 위협을 당해서 죽게 된 것이다.

이때부터 주인공 밸런타인은 이런저런 규모의 복수 계획을 구상하게 된다.

그리고 정말 운명처럼 아니 우연이 겹쳐져서 망나니1이 싱겁게 죽고 말고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용의주도한 계획과 주도면밀한 실행만 있으면

복수가 완성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다.

전설의 연쇄살인범이 되기 위해서 그는 집안 살림에서 손을 떼기로 마음먹고

자신을 부양해줄 조직인 노인 거주시설 '수도원'에 들어간다.

그가 수도원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진행되기 시작하는데

밸런타인과 그곳의 노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살인 조직이 탄생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죽음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노인들이 살인을 벌인다는 이 기막힌 소재를 조이 슬링어가 얼마나 잘 요리해 나가는지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고 말았다.

통쾌함과 씁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복수가 이렇게 쉬울 리 없어!>는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전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