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니치 코드
엔리케 호벤 지음, 유혜경 옮김 / 해냄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600년이 지나도록 아무도 해독하지 못한 보이니치 필사본을 둘러싼 비밀의 문이

드디어 <보이니치 코드>에서 밝혀진다.

스페인의 수도원에서 물리학을 가르치는 청년신부 엑토르, 미국 캠브리지 대학의 우주학자 존,

그리고 미모의 멕시코 여인 후아나가 보이니치 필사본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쳐 나간다는 이 책의 줄거리를 처음 읽었을때

난 댄 브라운의 유명한 소설 <다빈치 코드>가 생각났다.

종교기호학자 랭던과 암호해독관인 소피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그림 '최후의 만찬'과

'모나리자' 등에 숨겨진 암호를 풀면서 그리스도교를 둘러싼 비밀에 접근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다빈치 코드>의 분위기를 <보이니치 코드>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솔직히 제목에서부터 두 작품은 닮아있다.)

이 책 <보이니치 코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보이니치 필사본'이 무엇인지부터 알야아 한다.

'보이니치 필사본'이란 약 600년 전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책으로, 여러 그림을 포함하고 있으며

알려지지 않은 문자와 언어로 쓰여 있다.

책의 이름은 책을 1912년에 입수한 폴란드계 미국인 서적상

윌프레드 M. 보이니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문서가 발견된 이래로 많은 전문 및 비전문 암호학자들이 이 문서를 연구하고

번역해 내려 했으나 한 단어를 해석하는 것조차 모두 실패하였다.

이 때문에 보이니치 필사본은 암호학 역사의 성배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 책이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짜, 즉 임의의 문자로 된 의미 없는 내용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책 <보이니치 코드>도 첫장에서부터 이 '고문서'의 실체를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떠한 이유로 '보이니치 필사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엔리케 호벤은 물리학 박사이자 소설가로 현재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천체물리학연구소의 상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인 엔리케 호벤이 '보이니치 필사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2년 전으로,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 당시 신학교 동창 하나가 페트루스 벡크스 신부의 자서전을 쓰고 있었는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이 동창을 위해 저자가 구글로 검색하는 방법과 마무리 수업을 해주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벡크스 신부의 이름으로 뜨는 500여 개나 되는 가장 중요한 검색 결과가

'보이니치 필사본'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렇게 그는 그 헛소리 같은 일에 빠져들고 말았다.

나 또한 이 책 <보이니치 코드>를 읽으며 엔리케 호벤의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연금술, 루돌프 2세와 천체물리학자들, 과학계와 종교계의 갈등 등등

물리학 박사이자 예수회 사제인 저자의 글답게 이 책에는 우주와 신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을 읽기가 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 나가다보니 어느새 마지막 비밀에 도달하게 되었다.

실제 사건과 인물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더 매력적인 과학지식소설 <보이니치 코드>에서처럼

'보이니치 필사본'의 비밀이 언젠가는 밝혀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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