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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증보판 ㅣ 고독한 미식가 1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다니구치 지로 지음, 박정임 옮김 / 이숲 / 2010년 5월
평점 :
<고독한 미식가>는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이다.
일본여행을 계획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일본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지 생각해 봤을 것이다.
라면부터 시작해서 종류도 맛도 다양한 우동, 다양한 덮밥류, 그리고 일본 최고의 음식 초밥,
타코야키, 오꼬노미야끼 등등 일본의 먹거리는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 오래전부터 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힘써온 일본의 노력 때문일 것이다.
특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일본의 음식을 접해온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일본 음식에 거부감이 없다.
그래서인지 대학가 근처에서 일본 라면이나 타코야키, 오꼬노미야끼 등을 파는
일본 음식점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도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종종 외식메뉴로 애용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 드라마를 통해 일본의 음식문화를 접했고, 요리책을 통해 요리법을 배우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 <고독한 미식가>는 나에게 있어서는 굉장히 친근하게 다가온 책이였다.
만화책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가 요리 만화라서 요리가 등장하는 만화책은
다 읽어본 편인데 이 책 <고독한 미식가>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만화인 '맛의 달인'과
분위기가 비슷하여 더 친근감이 느껴졌다.
('맛의 달인'은 우리나라에 1997년 처음 출간되어 현재 103권까지 출간되었을 정도로
장수를 하고 있는(?) 인기 만화책이다.)
물론 '맛의 달인'에서는 요리를 통해 문제나 사건을 해결하고, 요리과정을 상세히
소개해주고 있어서 <고독한 미식가>와는 많이 다르다.
<고독한 미식가>는 주인공인 남자가 도쿄 구석구석의 요리를 맛보는 과정이
만화로 제작되어 있는 책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책을 만화로 분류하기에는 뭔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단순한 요리 만화라기 보다는 만화로 제작된 음식 체험기같다고나 할까.
주인공은 외국에서 잡화를 수입하는 사람으로 외근을 하다가 우연히 한 음식점에 들어가기도 하고,
출장을 간 기차안에서 도시락을 사먹기도 한다.
(일본 기차역의 도시락은 전국 기차역의 도시락을 먹으러 다니는 오타쿠들이 있을만큼
맛도 좋고 지역 특산품으로 만든 것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주인공의 직업이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밖에서 요리를 사먹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고독한 미식가>는 그가 요리를 먹으면서 그가 생각하고 느끼는 심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그 식당은 어떠했고, 맛은 어땠는지, 그리고 곳곳에서 드러나는 주인공의 추억이라든지
이 책은 정말 제목인 <고독한 미식가>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작품이다.
특별 부록으로 끼워져 있는 '<고독한 미식가>에 소개된 음식점 리포트'는 이 책이 일본에서
처음 출간된 지 15년이나 지났기에 거기 소개된 식당 가운에 이미 사라졌거나, 이사했거나,
음식의 메뉴나 가격이 달라진 곳이 있을 터이니, 현지에서 상황을 취재해 달라는
출판사의 요청에 의해 제작된 소책자이다.
조사를 해보니, 15년 사이에 폐업한 곳은 두 군데 뿐이였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음식 가격에도 큰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정말 놀라웠다.
바로 이런 점이 일본 요리의 힘이 아닌가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나도 이 책에 소개된 맛집 중 한 곳을 꼭 방문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