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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 - 그 누가 가도 좋을 감동의 사찰 27곳 순례기
이호일 글.사진 / 가람기획 / 2010년 3월
평점 :
<우리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는 그 누가 가도 좋을 감동의 사찰 27곳 순례기이다.
사찰이란 불상을 모셔 놓고 승려들이 거처하면서 불도를 닦고 불교 교리를 설하는 곳을 말한다.
불교를 믿지 않는 사람도 절에는 한번 이상 가봤을 것이다.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을때도 불국사는 꼭 둘러보고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절과 사찰이라는 말을 쓸 때 아무런 차이가 없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낀 점이지만 사찰은 왠지 높은 벽이 느껴지지가 않는다.
내가 특별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성당이나 교회의 문을 열고 들어갈때에는 마음이 불안하게 떨리곤 한다.
누가 나에게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한발을 들여놓기가 어렵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다.)
그에 반해 사찰은 전혀 거리낌이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종교의 문제를 떠나 사찰이 하나의 문화 유적지로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백년 이상의 오랜된 역사를 간직한 사찰들은 불상을 모시고 불도를 닦는 곳이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오랜 역사가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유적지로 보인다.
내가 불교를 믿고 안믿고를 떠나서 그곳에 가면 보물이나 국보로 지정된 탑과 석상들이 있다.
어떤 사찰들은 깊은 산속에 있어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차를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가
또 걸어서 올라가야지만 한다.
그렇게 사찰을 찾아가는 여정에서 아름답고 싱그러운 자연을 느끼며 가족, 친구, 연인과
추억을 쌓는다.
어떤 때는 사찰보다도 사찰 주변으로 보이는 풍광들이 더 좋을 때도 있다.
이 책 <우리절에서 역사적으로 쉬고 오다>의 저자 이호일씨는 80년대 초부터
우리 국토 곳곳에 산재해 있는 명찰들을 답사하기 시작하여
전국 각 고장을 답사 취재하여 여행 안내서인 <한국의 여로>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저자는 사찰은 수행자들이 머물다 가는 거처이기도 하지만
영원불변의 진리를 찾아나선 구도자들의 본향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가 이 책에서 순례한 사찰은 27곳에 이른다.
전국의 명찰 가운데에서 삼보사찰과 5대 적멸보궁, 3대 관음성지를 비롯한
27개 사찰을 가려 뽑아 집필하였다.
특히 이 책은 '불교 역사 분화의 보고를 찾아서', '니르바나의 세계로',
'천년 세월의 불국토를 따라', '절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로 목차가 나누어져 있어서
사찰들을 특징에 따라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이 불자에게는 명찰 순례 안내서가 되고, 불교에 관심을 가진 독자에게는
불교를 이해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난 이 책을 읽으며 불교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참, 저자가 각각의 사찰들을 소개하면서 찾아가는 길까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으니
이번 여름 휴가때는 사찰을 한번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