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빛 - 검은 그림자의 전설 안개 3부작 1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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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 <천사의 게임> 등이 전 세계 40개 언어로 출간되 1200만 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러 작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데뷔작이 드디어 국내에 출간되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광고계에 몸담고 있다가 영화의 세계에 매력을 느껴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미국으로 이주를 한 사폰의 이력은

그의 작품 세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듯 하다.

사폰의 책을 읽다보면 책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영상으로 그려진다.

특히 이 작품은 신비로운 밤과 그림자의 이미지가 눈 앞에 떠오르곤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책속에서 저자가 들려주던

'9월의 빛'이라는 전설과 정말 잘 어울리는 듯 하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시커먼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는 보트,

그리고 그 보트를 비쳐주는 등대의 가느다란 불빛.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9월의 빛>은 이렇게 어두우면서도 신비롭고

미스터리하면서도 로맨틱한 작품이다.

이 작품 <9월의 빛>은 <안개의 왕자>와 <한밤의 궁전>으로 이어지는 3부작 연작소설의

첫번째 작품이기도 한데, 연작소설이라는 것을 알고 읽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폰만의 신비로운 상상의 세계가 이제 막 시작되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게 되었다.

솔직히 나에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작품은 그렇게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뭔가 혼란스럽고 이해가 잘 안될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놓을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사폰의 책이다.

9월의 빛과 검은 그림자 등 미스터리한 전설과 은유가 넘쳐흐르고

불길한 죽음과 공포의 분위기에 둘러싸여 있는 <9월의 빛>은 상당히 멋진 작품이다.

이 책의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는 크래븐무어 저택엔 수만 가지의 기괴한 로봇인형들과

기계들이 가득하다.

노르망디의 작은 해안 마을에 위치하고 있는 저택이라기보다는 성채와 같은

크래븐무어의 모습이 묘사되고 있는 첫장부터 뭔가 영화가 시작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남편이 죽고 딸 이레네, 아들 도리안과 함께 크래븐무어에 와서 일을 하게 된 시몬은

이 저택의 주인인 미스터리한 남자 라자루스를 만나게 된다.

이 집에서 일하고 있던 한나는 이레네의 친구가 되고

이레네는 한나의 사촌인 이스마엘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이스마엘이 들려주는 9월의 빛이라는 전설, 그리고 그 전설속에서 죽은 여인의 일기장,

그림자의 등장과 갑작스런 한나의 죽음, 차례차례 이어지는 그림자의 위협 등

계속되는 위기속에서 드디어 그림자의 정체가 밝혀진다.

사폰의 이 놀라운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9월의 빛>에 이어 <안개의 왕자>, <한밤의 궁전>도 곧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니

그의 또다른 미스터리 모험 로맨스 소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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