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
닉 혼비 지음, 박경희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타고, 이성에 관심이 많은 소년.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를 통해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 평범한 철부지 소년이

하루 아침에 아버지가 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닉 혼비의 신작 <슬램>은 이렇게 기가막힌 스토리를 통해 우리에게 감동과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지금 영국 최고의 작가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저자 닉 혼비는

지성과 감성, 유머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전세계 독자들을 열광시켜 왔다.

열렬한 음악광이자 축구광으로도 널리 알려진 닉 혼비는 이 책 <슬램>에서도

특유의 영국식 유머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맛깔나는 문장들로 독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열여섯 살의 어린 청소년들이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통해 부모가 된다는 스토리가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을텐데도 저자는 이런 분위기를 책 첫장부터 과감히 깨트리며

놀라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세상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하고 있고, 특히 이런 변화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있는 부분이

성과 관련된 것이 아닌가 싶다.

마냥 순수하고 어리게만 보이는 청소년들이, 성에 있어서는 미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어린 학생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이 성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요즘 청소년들은 이런 쪽에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그래서인지 이젠 '여학생의 임신'도 놀라운 뉴스거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청소년의 임신은

개인에게도, 이 사회에도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드러낸 작품 중에서 가장 최근에 본 미국영화 '주노'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 아마 그 이유는 갑작스럽게 임신을 하게 된 소녀와 귀여운 아기

모두에게 가장 이상적인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어서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슬램>의 이 철 없는 주인공 샘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이 책의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의 화자가 바로 아빠가 될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아니 애초에 그런 생각 자체를 평생 해본적이 없는 소년이라는데 있다.

미술에 약간 소질이 있고,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며,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자신을 낳은

젊은 엄마와 함께 비교적 평범하고 평탄한 인생을 살아온 샘의 인생에

앨리시아라는 귀여운 소녀가 들어오고 그 소녀는 샘의 아기를 가지게 된다.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될지 길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샘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고만 싶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일이 실제로 자신에게 일어난다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슬램>은 이렇게 너무나 현실적이여서 더 웃음이 나는 소설이였다.

샘과 앨리시아, 그리고 그들 아기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많은 분들이 꼭 책속에서 확인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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