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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 ㅣ 로마 서브 로사 2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영화 <클레오파트라> <스파르타쿠스> <벤허> 등을 손에 땀을 쥐고 본 소년 시절부터
텍사스 대학교에서 역사와 그리스, 로마 고전을 전공하고 히스토리채널에
로마의 정치와 생활에 관한 전문가로 출연하기까지 평생 로마에 매료되어 살아 온
미국의 '로마' 역사추리소설가 스티븐 세일러가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로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을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텔레비전을 통해 봤던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이
아직도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특히 이 영화의 클라이막스라고 할 수 있는 전차 경주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전차가 부서지고 말과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피가 흐르는 이 전차 경주 장면은
잔혹했지만 어린 마음에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강렬함이 있었다.
바로 이렇게 잔혹하지만 아름답고 지적이면서도 선정적이고 관능적이며 강렬함과 야만성이
공존하는 로마 시대의 이야기는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킨다.
로마 시대의 수많은 영웅과 정치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오르내리고 있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로마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 가운데 특히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는 저자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캐릭터로 책속에서 일종의 탐정역활을 하고 있는 고르디아누스를 등장시켜
로마 공화정 말기를 배경으로 로마 역사의 주인공들이 겪는 각종 끔찍한 범죄와 정치적 음모들을
사실적으로 생생히 재현해내고 있다.
1991년 키케로의 법정변론문을 모티프로 한 <로마인의 피>를 시작으로 2008년 10권
<카이사르의 개선식>까지 장장 18년 동안 이어진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를 통해
저자 스티븐 세일러는 역사추리소설의 세계적 거장으로 올라서게 된다.
'로마 서브 로사'에서 '서브 로사'는 로마시대에 비밀회의를 할 때 문밖에 장미 한송이를
꽂아 두었던 데서 유래한말로, 사전적으로는 '은밀히', '남몰래'의 뜻을 가지고있다.
따라서 '로마 서브 로사'는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로마의 비밀스럽고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추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 책 <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에서는 로마의 어떤 이야기를 들추고 있을까.
BC 72년 스파르타쿠스 반란 시기 전후를 배경으로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그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노예가 지목되면서 집안의 모든 노예를 처형하게 되어 있는 상황에서,
노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고르디아누스의 모험이 시작된다.
스파르타쿠스 반란을 토벌하고 콘술을 지냈으며 폼페이우스 및 카이사르와 3두정치를 한
로마공화정 말기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크라수스 등 로마시대의 역사적 인물들이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 책속에서 재탄생된 모습을 책을 통해 직접 목격할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즐거웠다.
역사추리소설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로마 서브 로사 2 - 네메시스의 팔>을 통해
많은 분들이 로마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