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소리 - 일본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나쓰메 소세키 외 지음, 서은혜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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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세계문학 시리즈 일본편 <이상한 소리>는

일본의 근현대 문학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작품이다.

쿠니끼다 돗뽀, 나쯔메 소오세끼, 시가 나오야, 미야모또 유리꼬, 타니자끼 준이찌로오,

시마자끼 토오손, 카와바따 야스나리, 오오오까 쇼오헤이,

이렇게 총 아홉 사람의 단편 소설을 수록하고 있는 <이상한 소리>는

이들의 작품 중에서도 국내에는 처음으로 번역이 되어 소개되는 소설들을 골라 수록하였다.

이 책 <이상한 소리>에서 소개되고 있는 작가와 작품들은 일본의 메이지유신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까지를 아우르는 문학의 흐름 속에서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들이다.

일본의 메이지유신은 19세기 후반 일본의 메이지 천황 때에, 에도 바쿠후를 무너뜨리고

중앙 집권 통일 국가를 이루어 일본 자본주의 형성의 기점이 된 변혁의 과정이다.

이 유신으로 일본은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가 성립하였고,

정치적으로는 입헌정치가 개시되었으며, 사회 문화적으로는 근대화가 추진되었다.

또, 국제적으로는 제국주의 국가가 되어 천황제적 절대주의를

국가구조의 전분야에 실현시키게 되었다.

거세게 쏟아져 들어오는 서양문학의 영향을 받아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학적 특색을 만들어낸

이 시대의 일본 문학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

서양 각국의 근대문학을 배워 일본풍토에 이식하여

동서융합의 신문학 창조에 힘을 기울이게 된 것이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이 시대의 일본 모습을 생각하면

일본에 짓밟히고 희생 당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일본의 근대 문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였다.

하지만 이 책 <이상한 소리>를 읽으며 그 시대 일본인들의 모습도 우리네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가난과 죽음, 전쟁 등 보편적이면서도 가장 근원적인 이 책의 주제들은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자본주의의 성립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갈등은 '대나무 쪽문'과 '가난한 사람들의 무리' 등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간의 갈등, 가족제도의 붕괴 등

일본의 근대가 지닌 근본적인 모순을 그린 작품들도 눈에 띈다.

그리고 전쟁을 통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전쟁의 폭력성도 보여주고 있다.

메이지에서 오늘까지 일본 문학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이상한 소리>를 통해 뜻깊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난 이 책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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