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분 1
조디 피콜트 지음, 곽영미 옮김 / 이레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 <19분>을 한마디로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19분>은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교훈까지 안겨주는 책이다.

조그만 마을에서 벌어진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을 다루고 있는 <19분>을 처음 펼쳐 들었을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을 떠올렸을 것이다.

2007년 전국민을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게 만들었던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미국 버지니아 주 블랙스버그에 위치한 버지니아 공대 캠퍼스에서

2007년 4월 16일 오전 7시 15분 사이에서 9시 45분 사이에 벌어진 총기에 의한 살인 사건이다.

교내의 웨스트 앰블러 존스턴 기숙사과 노리스 홀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이 사건으로

32명이 총상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살인 사건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이 충격의 총기 난사 사건의 범인이 대한민국 국적의 재미한국인 조승희로 밝혀지면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충격 또한 어마마했다.

"가죽 옷 차림에 권총 2자루를 들고 모자를 눌러 쓴 범인이 기숙사 건물에서

한 학생을 쏘아 죽인 뒤 한참 떨어진 공학부 건물 강의실로 걸어 들어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범인은 아시아계이며, 범행 후 자살한 것으로 안다" 등

실시간으로 전해져 오는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뉴스 속에서 현지경찰은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이며 버지니아 공대의 영문학과 4학년 재학생인

조승희라고 공식 발표를 하였다.

이후 가족관계부터 시작하여 그의 모든 것이 낱낱이 파헤쳐졌다.

그는 어떤 학생이였으며, 어떻게 총을 소지하게 되었는지 등 조승희 모든 것이 뉴스화 되었다.

철저한 외톨이였던 그는 자신의 분노를 결국 무고한 다른 학생들을

살해하는 것으로 표출하고 말았다.

난 이 책 <19분>을 읽으며 조승희라는 청년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의 주인공 피터와 조승희는 둘 다 외톨이였다.

피터가 어떤 이유로 이렇게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는지

<19분>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담담하게 풀어나간다.

자살을 한 조승희와 달리 피터는 살아남았고 그는 재판을 받게 된다.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가해자의 가족들과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아들과 딸, 형제, 자매를 잃어버린 피해자의 가족들 중에서

누구의 고통과 슬픔이 더 클지 논의할 수 있을까.

19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있는 슬픔과 고통, 울분.

그 어떤 이유로도 피터의 범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하지만 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피터를 잊을 수가 없다.

시간을 되돌려 피터가 범죄를 저지르기 전으로 갈수만 있다면

피터의 곁으로 다가가서 그를 꼭 안아주고 싶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금도 피터와 같은 아이에게 벌어진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약자와 강자,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관계를 넘어 그들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고 이웃이며 국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 세상에서 다시는 피터와 같은 아이가 생겨나지 않길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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