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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기사단의 검
폴 크리스토퍼 지음, 전행선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템플기사단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템플기사단은 중세 십자군 시대의 3대 종교기사단 가운데 하나로
성전 기사단 또는 성전 수도회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그들은 서방 교회 기사 수도회 가운데 가장 유명한 조직이다.
이들은 대략 중세의 두 세기 동안 존재하였으며, 1096년 제1차 십자군의 활약을 기초로
확보된 예루살렘으로의 성지 순례를 떠났던 많은 유럽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설립되었다.
템플기사단은 그들만의 특징적인 복장인 붉은색 십자가가 표시된 하얀색 겉옷을 입었으며,
대부분 십자군 전쟁의 격전지에서 활동하였다.
기사단의 비 전투원은 기독교 국가 전체에 걸쳐 큰 경제적 기반을 쌓아 올리는 데 일조하였다.
금융업에 필요한 많은 금융 기술을 새로 만들거나 개정하였고
유럽과 성지를 가로질러 많은 요새를 건설하였다.
그들은 기부로 받은 토지가 많았으며, 금융업으로 거액의 부를 축적하였다.
하지만 십자군이 결국 패배하여 성지를 도로 빼앗겼을 때, 템플기사단을 위한 지원도 약해졌다.
이후 템플기사단은 왕권 신장의 수단으로 이단으로 간주되어 체포당한 뒤,
거짓 자백을 받아내기 위한 고문을 받은 다음 화형에 처해졌다.
유럽의 주요한 경제단체인 템플기사단이 한순간에 사라지자 이후 많은 의견과 전설이 생겨났다.
템플기사단의 역사는 이렇게 한편의 드라마를 보듯 드라마틱 하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템플기사단과 관련된 전설이나 소문들이
지금까지도 여러 영화나 책으로 만들어져서 전해져오는 것일 것이다.
나역시 영화 인디아나존스, 킹덤 오브 헤븐, 다빈치코드, 내셔널 트레저 등을 통해
템플기사단을 알게 되었다.
템플기사단이 어딘가에 자신들의 보물을 숨겨두고 있거나
아직까지도 기사단의 후손들이 성배를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바로 이런 모험과 상상의 세계과 <템플기사단의 검>에서 펼쳐지고 있다.
<렘브란트 유령>을 통해 역사팩션소설의 진가를 확인시켜준 저자 폴 크리스토퍼는
신작 <템플기사단의 검>에서도 방대한 역사적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의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놀라운 역사팩션으로 다시 돌아왔다.
주인공 홀리데이는 삼촌의 유품을 통해 템플기사단의 숨겨진 보물을 추적해 나가는데
그들을 막으려는 자들이 등장하면서 흥미진진한 추격전과 사건들이 펼쳐진다.
정치와 종교간의 이해관계까지 얽히고 설켜 치밀하게 짜여져 있는 이 책의 구성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흥미롭다.
더 많은 줄거리를 설명하면 이 책의 재미가 반감될 것 같아서 언급을 하진 않지만
분명히 <템플기사단의 검>은 재미있다.
역사적 교훈이나 감동을 안겨주지는 않지만 오락소설로서, 특히 역사팩션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언젠가는 인디아나존스나 다빈치코드처럼 <템플기사단의 검>도
극장에서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