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억 백만 광년 너머에 사는 토끼
나스다 준 지음, 양윤옥 옮김 / 좋은생각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일억백만광년 너머에 사는 토끼>는 잔잔하면서도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이 책은 주로 아동문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작가 나스다 준의 작품으로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소년의 사랑과 고민을 섬세하게 그려나고 있다.
<일억백만광년 너머에 사는 토끼>의 주인공은 중학교 3학년인 소년 오쓰키 쇼타다.
쇼타는 겨우 반 년 전에 아버지, 어머니를 따라 요코하마에서 이곳 고시고에로 이사를 왔다.
쇼타의 집은 전차가 달리는 고시고에 상점가 거리에서 한 칸 옆으로 들어간
좁은 골목길에 자리 잡은 커피숍이다.
쇼타의 아버지는 원래 도쿄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을 연주했었는데,
3년 전 근무하던 오케스트라가 다른 오케스트라에 합병되면서 해고되었다.
그 후 소타의 어머니가 슈퍼마켓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시작하면서 집안을 꾸려나갔고,
학생때 친구의 소개로 커피전문점 암젤에 채용이 되었다.
요코하마에서 고시고에까지 출퇴근을 하면서 커피에 관해서는 지독히 엄격한 선대 마스터
밑에서 수업을 받으며 상당한 신용을 쌓은 어미니에게 마스터는
가게 입주를 조건으로 계약직 사장직을 제의한다.
그렇게 해서 병원에 입원한 부인을 간호하러 떠난 마스터를 대신하여 어머니가 '커피전문점 암젤'을
운영하게 되면서 쇼타의 가족은 다같이 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쇼타는 오케스트라에서 해고가 된 후 삶의 의욕을 모두 잃어버린듯 축 늘어져있는 아버지가
걱정이 되고 요코하마에서 이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자신의 방이 없어진 것도 불만이다.
평소 좋아하고 분명히 재능도 있었던 그림도 이곳으로 오면서 더이상 그리지 않게 된 쇼타는
불안한 미래만큼 불안한 청춘을 보내고 있다.
봄부터 심부름센터 '사스케도'의 파견 직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쇼타는
몇 년 전에 여대를 퇴직한 노교수님 아다치 선생님의 일을 돕고 있다.
아다치 선생 집 바로 아래로 널찍하게 펼쳐진 히로마치 숲에 있는 오래된 벚나무가
사랑나무로 알려지면서 편지를 주고 받는 우편함으로 이용되었고
아다치 선생이 아이들의 사랑의 상담자 역활을 맡게 되었다.
이 아이들에게 아다치 선생은 머나먼 우주 일억 백만 광년 너머에서 훌쩍 찾아와
벚나무 고목에서 살게 된 성스런 토끼 신선으로 불리고 있다.
이젠 한 사람만 남아있는 편지 교환 멤버와서 편지 교환을 위해 쇼타는 선생이 불러 주는 대로
컴퓨터로 편지를 쓰는 대필일을 하게 되고 그렇게 쇼타는 이 의문의 소녀를 알아간다.
출생의 비밀을 말하는 소녀의 편지 답장을 벚나무 고목에 가져다주러 갔다가
사스케도 심수름센터 집 외동딸 케이가 그 편지를 가지고 가는 것을 쇼타는 우연히 엿보게 된다.
그러다가 쇼타는 독일에서 소타와 케이가 다니는 학교로 유학을 와서 케이의 절친한 친구가 된
아름다운 소녀 마리의 사건에 얽히게 된다.
쇼타의 이 엉뚱 발랄한 청춘 스캔들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일억백만광년 너머에 사는 토끼>는 흥미진진하거나 짜릿한 사건들이 펼쳐지지는 않지만
순수했던 아련한 청춘을 떠올리게 만드는 사랑스런 소설이다.
케세라세라, 우리의 인생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