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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장
브래드 바클리 외 지음, 권소아 외 옮김 / 가쎄(GASSE) / 2009년 11월
평점 :
<꿈의 공장>은 굉장히 독특한 소설이다.
서로 다른 도시에 살고 있고 서로 전혀 모르는 사이의 두 저자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이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루크의 입장에서 작품을 쓴 저자 브래드 바클리는
열여섯 살과 열아홉 살이 된 두 아들의 아빠이자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여러 차례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실력파 작가이다.
그리고 여자 주인공 엘라의 입장에서 작품을 쓴 저자 헤더 헤플러는
대학에서 청소년 문학과 아동 문학 작법을 강의했고 여러 곳에서 서평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한 사람은 미국 메릴랜드주 서부에, 한 사람은 미국 텍사스주에 살면서
서로 교차점이 전혀 없는 상황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소설을 쓰고 있다.
같은 미국에 살면서 서로 연락을 하거나 만남을 가질 수도 있을텐데
두 사람은 여전히 전혀 모르는 사이로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이런 분위기가 책에 녹아들어 설레임을 배가시키고 있는듯 하다.
게다가 한 저자가 쓴 작품이라고 해도 모를 정도로 두 사람의 문체나 분위기는 조화를 이룬다.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낸다고나 할까.
그래서 인지 두 저자는 이 책 <꿈의 공장> 이외에 다른 소설도 공동으로 집필하고 있다.
남녀 두 작가가 함께 쓴 작품이라는 특징 이외에도 <꿈의 공장>은
이 책을 번역한 역자 또한 남녀 두 사람이라는 놀라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두 역자 또한 저자들처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사이이다.
한 명은 연애칼럼을 쓰기도 하는 전문번역가이자 중년의 남자고,
한 명은 미래의 방송인을 꿈꾸는 젊고 발랄한 여대생이다.
하지만 두 역자의 호흡 역시 저자들 못지 않아서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꿈의 공장>은 놀이공원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자
그 기간 동안 임시직으로 고용된 젊은이들이 디즈니랜드에 모여 우정과 사랑을 쌓고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이야기이다.
그곳에서 주인공 루크와 엘라는 자신들이 맡은 역활의 파트너와 각자 사랑에 빠지지만
운명처럼 서로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책을 읽는내내 난 두 사람이 언제쯤 서로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게 될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의 건강한 사랑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쾌한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