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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윌리엄 캄쾀바, 브라이언 밀러 지음, 김흥숙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11월
평점 :
쓰레기와 고철로 전기를 만들어 낸 열네 살 캄쾀바의 기적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프리카의 남동쪽 끄트머리, 육지로 둘러싸인 채 기근에 허덕이는 나라 말라위에
열네 살의 어린 나이로 자기 집에 풍차를 세우고, 그것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
세상을 놀라게 한 소년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아니 전세계가 들썩일때,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의 조그만 마을에서는 희망의 불이 밝게 켜졌다.
한일 월드컵을 성공리에 개최하고 우리나라가 무려 4강까지나 진출하는 쾌거를 이룰때
나역시 붉은 악마의 일원이 되어 거리로 뛰쳐나가 열심히 대한민국을 외쳤다.
그 열광의 도가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할때
열네 살의 캄쾀바는 여러 사람들의 질시와 조롱을 받으며 풍차를 완성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에게 미쳤다고까지 했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풍차를 완성하여
기적을 일어냈다.
깨끗한 물이 수도꼭지만 틀면 펑펑 쏟아지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24시간 내내
밝은 전기 불빛 아래에서 편하게 생활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볼때는
전기를 만들어내는 풍차의 개발은 별거 아닌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아프리카의 조그만 마을에게는
무엇보다도 큰 희망과 용기를 보여준 기적과도 같은 일이였다.
어렸을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뛰어났던 캄쾀바는 우연히 자전거 발전기를 알게 된다.
아빠의 친구가 타고 온 자전거에 발전기로 전기를 공급하는 램프가 달려있는 것을 발견한
캄쾀바는 자신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당시 말라위는 인구의 겨우 2퍼센트만이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전기가 없으면 불도 없으니 밤이 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석유는 너무 비싸서 꿈도 꿀 수 없었고 전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극심한 가뭄에 먹을 것이 없어 말라위 사람들이 끔찍한 굶주림과 싸우고 있을때
정부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도 않는다.
가난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도 캄쾀바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혼자 힘으로 공부를 하던 그는
마을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풍차를 만들겠다는 꿈을 계획한다.
쓰레기장을 뒤지며 계획을 실행했고, 그는 끝내 풍차를 완성한다.
이 조그만 풍차는 그의 마을과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다.
밤에도 전구는 밝게 빛나고, 깨끗한 물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말라위 마을의 기적은 빠르게 퍼져나가고 풍차에 대한 기사를 쓰기 위해 기자들도 찾아온다.
한 어린 소년이 만들어낸 이 기적같은 이야기는 전세계로 퍼져나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보여준다.
끝없는 인내와 노력으로 한 마을 아니 전세계를 변화시킨 캄쾀바의 기적.
캄쾀바는 지금도 아프리카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며
또 다른 기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어떠한 어려움과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은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준 캄쾀바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용기와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