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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동 레시피
신경숙 지음, 백은하 그림 / 소모(SOMO)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효자동 골목길에서 '레서피'라는 요리집을 열어 5년간 운영해 오고 있는 신경숙씨는
사람들 앞에서 늘 '요리하는 신경숙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녀는 지금 곧 있으면 태어날 아기를 위해 레서피를 방학 중이다.
(지금쯤이면 귀여운 아기가 태어났을지도 모르겠다.)
신경숙씨는 음식을 마주하고 벌어진 소중한 이야기들과 레시피를
책 안에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단순한 요리책이라고 하기에 이 책은 요리와 사람, 손님, 친구, 레서피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넘쳐나고 있다.
책 첫머리 프롤로그에서부터 '난 요리를 잘 못한다'고 충격고백을 하고 있는
이 책 <효자동 레시피>의 저자 신경숙씨는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신선한 재료의 맛을 살리려고 노력한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들을 보고 있자면
요릴 잘 못한다는 신경숙씨의 고백은 아마도 거짓말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신선한 재료를 사서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고,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과 기쁨에 요리를 한다.
저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은 요리에 대한 사랑과 열정뿐 이라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지다.
'레서피'는 2004년 9월 8일 서울 시내 한복판의 종로구, 경복궁 옆 동에에서 처음 문을 열게 된다.
허름하고 낡은 한옥집이 정답게 느꼈졌다는 저자는 오래된 이 한옥집이
여기저기 손볼 곳 많은 가능성이 있는 명랑한 소년 같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은 이 명랑 소년 한옥집에서 5년간 참 소중한 시간들을 보낸다.
한옥을 정성껏 고치고 공사를 끝낸 후 가게 문을 열어야 하는데 손님을 맏이하는 것이
너무 무섭고,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한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었다는 저자의 솔직한 고백이
정말 너무나 마음에 와 닿아서 웃음이 났다.
그렇게 용기내서 가게를 오픈하고 여러 손님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레서피를 따뜻하게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또 손님들과 레서피, 손님들과 신경숙씨가 만들어나가는 에피소드 이외에도
레서피만의 맛깔나는 레시피들이 이 책을 풍요롭게 채워나간다.
샌드위치를 소개할때는 샌드위치를 맛있게 만드는 비법까지 빼먹지 않고 소개해주고 있어서
집에서도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효자동 레시피>는 이국적이면서도 간편하고 몸에도 좋을것 같은 다양한 요리들과
레서피에서 흘러 넘치는 소소한 이야기들이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주는 책이다.
요리와 사람들이 만들어나가는 소소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 <효자동 레시피>를 추천해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