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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 - 칠순 할머니들이 나뭇잎 팔아 연 매출 30억!
요코이시 토모지 지음, 강지운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이로도리'란 가미카츠의 나뭇잎이나 꽃을 츠마모노로 상품화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그렇다면 츠마모노란 무엇인가.
'츠마모노' 혹은 '츠마'란 요리에 장식용으로 사용하는 나뭇잎을 말한다.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는 바로 이 '나뭇잎 사업'을 통해 연 매출 30억을 이룬
산골마을 가미카츠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뭇잎 사업'이란 일본 요리를 아름답게 장식하는 나뭇잎이나 꽃, 산나물 등을
계절에 맞춰 청과물 시장에 출하할 수 있도록 농가가 재배, 판매하는 농업 비즈니스의 한 종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요리에 장식용으로 나뭇잎을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한식의 경우에는 장식이 그렇게 많은것 같지 않다. 솔직히 장식한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나뭇잎 사업'이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요코이시 토모리씨는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요리에 곁들여진
나뭇잎의 뛰어난 가치를 깨닫고 나뭇잎 사업을 생각해낸다.
가미카츠 농협에 영농지도원으로 입사하여 츠마모노 상품 '이로도리'를 개발, 판매한
저자 요코이시 토모리씨는 지역활성화담당장관이 '지역 활성화 전도사'로,
경제산업장관이 '지역 중소기업 서포터'로, 내각관방과 경제산업성이
'지역 산업 부흥을 이끈 인물'로 선정했으며,
'뉴스위크' 일본판 '세계를 바꾸는 사회기업가 100인'에 뽑혔다.
이 책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는 저자가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기 위해서 써낸 책이 아니다.
65세 이상 노인이 인구의 약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비율이 높은 조그만 노령화 마을
가미카츠의 성공과 회생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도움을 받고 지역 활성화를 이루었으면 하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이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저출산과 빈부격차의 심화는 시골마을에 가면 더 확실히 드러난다.
젊은 장년층의 나이가 40, 50대이며 특화되지 않은 벼농사나 농작물 수확을 통해서는
이익을 거둘 수도 없는 우리내 농촌마을의 현실이 일본의 가미카츠 마을과 비슷해서
더 마음에 와닿았다.
게다가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 쉽고 재미있게 저자의 1인칭 시점으로 써내려간
<기적의 나뭇잎 이로도리>는 사람들이 잊어버렸던 희망과 용기, 열정을
조그만 산골마을의 기적같은 성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표지에 등장하고 있는 할머니의 환한 웃음처럼 한 마을 전체를 변화시킨
이로도리의 기적이 우리나라에서도 실현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