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사우스 브로드>의 저자 팻 콘로이는 국내에는 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이다.

국내에서는 아마도 이 책 <사우스 브로드>가 그의 대표작이 될 것 같다.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집필활동을 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군인 가족의 엄격한 가정 분위기, 18세 이전에 벌써 23번이나 이사해야 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짧기만 했던 젊은 교육자 시절 등의 경험은 그의 글쓰기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고 있다.

이 책 <사우스 브로드>에서도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를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우스 브로드>는

아름다운 표지와 제목만큼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

내용이 마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두 권을 다 읽고 있었다.

팻 콘로이의 소설들이 서사적 매력과 깊은 감동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를   

<사우스 브로드>를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면서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인생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전혀 무겁거나 어렵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잔잔하고 감동적이였다.

이 책의 주인공 레오폴드 블룸 킹은 힘든 유년기를 보낸 청년이다.

부모님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았던 그의 형은 레오에게도 우상이였다.

하지만 그의 형은 자살을 하고 레오는 그 후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퇴원 후 그는 우연히 마약을 가지고 있다가 마약단속반에 걸려 보호관찰을 받게 된다.

지역봉사 활동을 하면서 레오는 운명처럼 여덟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백인과 흑인, 고아와 특권 계층 등 인종도 계층도 다른 사람들이 만나 우정을 쌓게 되고

이 과정에서 레오는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며 발전해 나가는 그들의 우정이 놀랍도록 아름답고 부러웠다.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반려자를 만나는 일보다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팻 콘로이는 이 서정적인 이야기 속에 레오 형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 등과 같은

갈등 상황을 그려넣어 작품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각자 결혼을 하고 성공을 하는 등 자신들의 인생을 살아가던 그들은

트레버를 찾기 위해 모이게 되고 결국 묻혀있던 진실을 발견하게 된다.

잔인한 진실을 끌어안으며 그들은 그렇게 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책을 덮은 다음에도 아름다운 사우스 브로드의 전경과 함께 레오와 친구들의 모습이

마음에 남아 한동안 애잔하였다.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 사랑과 우정의 가치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소설 <사우스 브로드>는

2009년의 대미를 장식할 최고의 소설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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