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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 지음 / 밝은세상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는 바그다드 출신의 청년 사드가 탈출의 길을 떠나
카이로, 몰타, 시칠리아, 나폴리를 거쳐 영국의 런던에 정착하기까지의 모험담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 에릭 엠마누엘 슈미트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서
제목과 일부 에피소드를 따왔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대서사시 <오디세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유명한 이야기로 그리스군의 트로이 공략 후의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해상표류의 모험과 귀국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오디세우스가
이 책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에서는 정착할 땅을 찾아 떠돌이 생활을 하는
바그다드 청년 사드 사드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고 끔찍한 폭력과 질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평범한 민간인들이 미래는 커녕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라크 바그다드의 상황은
지금 현재 이라크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자
이 책 <바그다드의 오디세우스>에서 사드가 겪는 일이기도 하다.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함으로써 자국민 보호와 세계평화에 이바지한다는
대외명분을 내세워 2003년 3월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군이
이라크를 상대로 전쟁을 벌였다.
수많은 군인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했으며 상당수의 민간들이 희생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이 끔찍한 전쟁의 소용돌이는 이라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라크를 장악하기에 이라크 정부의 힘은 너무나 약하며
미군 등에 반발하는 세력의 테러는 여전히 맹공을 휘두르고 있다.
이라크, 파키스탄 등과 같은 나라들이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면서
아랍인들에 대한 세계의 눈초리는 차갑기만 하다.
바로 이런 상황속에서 이 책의 주인공 사드는 탈출을 감행한다.
희망과 꿈, 조그만 빛을 찾아 바그다드를 탈출하지만 어느 누구도 사드를 환영해주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바그다드에 있을때처럼 암흑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남아있는 가족과 미래를 위해 목숨 걸고 모험을 펼치지만
세상은 그에게 불법체류자의 신분으로 돌아 올 뿐이다.
예전에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밀입국을 하는 멕시코인을 다룬 영화를 본적이 있다.
조그만 마약 봉지를 삼켜 외국으로 밀반입을 시키다가 잘못해서 봉지가 뱃속에서 터져
죽음을 당하는 어린 소년들의 이야기가 눈물짓게 만들었다.
그렇게 어렵게 밀입국을 해도 불법체류자로 살아가는 인생은 당국의 추적을 피해
하루하루 살얼음을 밟듯이 아슬아슬 위험할 뿐이다.
불법체류자 사드의 인생 또한 암담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의 사나이이다.
이 어둡고 슬픈 이 책의 배경이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현실에서 겪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사드는 결국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그가 전하는 희망을 메시지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