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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 - 조선의 운명담과 운명론 ㅣ 조선의 작은 이야기 3
류정월 지음 / 이숲 / 2009년 10월
평점 :
조선의 운명담과 운명론을 담고 있는 책 <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은 색다른 작품이다.
조선의 운명설화와 동서양의 신화에 숨어있는 운명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깊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운명이란 무엇인가, 예정된 미래란 있는 것일까.
예전부터 우리 주변에는 예언가나 점쟁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인류와 사람들의 운명을 예언하면서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가 지배를 받는 것이라
생각할 때 그 지배하는 필연적이고 초인간적인 힘 운명이 존재한다고 주장해 왔다.
예정된 미래에 대한 믿음은 그만큼 그 역사가 깊다.
그리고 요즘도 정해진 운명에 대한 믿음은 계속되고 있다.
첨단 과학 기술의 개발로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요즘 세상에도 사람들은
몇 천, 몇 만년 전의 사람들이 그래 왔던 것처럼 점술가나 무당 등에 의지하고 있다.
자신의 신변에 특별한 변화가 있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때,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직장 문제, 연애 문제, 결혼 문제가 있을때 사람들은 특히 더 자신에게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고 믿으며 의지하는 경향이 있는것 같다.
옛날이야기를 비롯해 오래된 기록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조선시대의 삶과 정서를 돌아보면서 역사,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글쓰기를 하고 있는
이 책 <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의 저자 류정월은 이 책에서 오랜 역사와 문학, 미디어 등
우리 주변에서 보고 들으며 경험하고 배우고 있는 모든 것들 속에서 넘쳐 흐르고 있는
운명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운명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운명적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
운명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어떻게 운명을 아는지, 운명과는 어떻게 소통을 하는지,
그리고 운명을 해석하는 방법과 이용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면서
운명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만 그 운명을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바꾸며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지 않다.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다음날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이다.
내일 길을 걷다가 다칠 수도 있고, 우연히 산 복권이 당첨이 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일이 나에게 예정된 미래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운명이란 바꿀 수 있기에 더 신비롭고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난 이렇게 살 사람이다, 나에겐 이렇게 정해진 운명이 있다, 혹은 내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은
다 내 팔자다 등등 알 수 없는 미래나 운명에 의지하지 말고
지금 내가 숨쉬며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즐기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나의 운명이 바뀌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