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종족
조이스 캐롤 오츠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여자라는 종족은 도대체 어떤 존재들일까.

영미권의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대 미국 문학을 이끄는

최고의 여성 작가 조이스 캐럴 오츠는 그 의문에 대해서

<여자라는 종족>이라는 책으로 대답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조이스 캐럴 오츠는 1938년 뉴욕 주 록포트에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열네 살 때 할머니에게서 타자기를 선물받아 작가의 첫걸음을 시작한다.

가족 중 유일하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시러큐스 대학에 장학생으로 진학해

열아홉 살에 <구세계에서>로 대학 단편소설 공모에 당선됐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고 1962년부터 디트로이트 대학에서 문학을 가르쳤으며

현재 프린스턴 대학 인문학부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그녀는 어려운 어린시절을 이겨내고

현재 대중과 평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인생을 살아온 그녀는 그녀의 인생보다도 더 폭넓고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양한 작품들로 만들어내고 있다.

강렬한 제목이 인상적인 책 <여자라는 종족>은 아홉 명의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도 그녀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과 이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아가고 있다.

총 9편의 단편 속에서 등장하고 있는 여자 주인공들은 어린 소녀부터 창녀까지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여성들이다.

어린소녀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로잡고 점점 집착과 광기로 물들어가는 남자,

자신들만의 향락과 즐거움을 위해 자식은 그냥 내팽개치는 부모,

어린 의붓딸을 어린아이만을 좋아하는 남성에게 매춘을 강요하고,

엄청난 부를 바탕으로 수많은 부인들을 거느리고 있는 남자 등

현대사회의 수많은 광기들을 이 책은 때론 섬세하고 때론 강렬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그런 남성들과 사회에 휘둘리고 고통받던 여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파국을 맞게 되는지 <여자라는 종족>은 고통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누구에게나 현실은 잔혹하고 고통스럽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현실은 여성들에게 특히 더 냉정하고 비정한지도 모른다.

이 책 속에서 여성들이 어떤 선택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모든 것이 이해가 되고

용서가 될 정도로 그녀들은 안타깝고 절망적이다.

여자라서 어쩌면 더 가슴 깊이 와닿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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