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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새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5
마르턴 타르트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마르턴 타르트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물타툴리 문학상'을 수상한 네덜란드 대표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독일, 영어, 스웨덴 등에서 출간이 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
특히 이번에 국내에 출간된 그의 책 <검은 새>의 경우에는 출간 후
스웨덴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국내에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어권, 스페인어권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의 소설들을
폭넓게 아우른 시리즈인 들녘출판사의 '일루셔니스트 세계의 작가' 시리즈를 통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마르턴 타르트의 <검은 새>는 남자주인공인 토마스의 관점,
여자주인공인 레오니의 관점, 두 사람 사이에 오고간 편지라는 서로 다른 서술 방식을 사용하여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고 진실은 무엇인지, 독자들이 추리하는데 있어서 긴장감을 높이면서
독자들에게 쉽게 결말을 알려주지 않는다.
독특한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인간의 욕망과 심리적 갈등을 촘촘하게 엮어낸 책이라는 평가처럼
이 책은 전지적 시점이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이야기가 서술되고 있기 때문에
등장인물들의 심리상태를 좀더 가깝고 적나라하게 느낄 수가 있다.
쥐들한테 나타나는 배고픔과 목마름, 그리고 동족끼리 잡아먹는 동물들의 습관에 대해 연구 중인
연구원 토마스와 전업 주부인 레오니는 평범한 부부이다.
하지만 그들의 평범한 일상을 깨트리는 사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사건은 바로
토마스와 파르두자와 카페에서 만나는 장면이 목격된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제니의 실종사건이다.
경찰은 제니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염두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토마스가 용의자로 지목된다.
사실 토마스는 제니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는데 실종 당일에도 그녀와 그 문제로 인해
다툼을 벌였고 그 장면이 다른 사람들에게 목격되면서 더 큰 의심을 받게 된다.
불임인 레오니가 임신에 집착을 하기 시작하자 토마스는 점점 그런 부부관계에 피로와 염증을
느끼고 자유로우면서도 색다른 매력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 제니에게 빠져든다.
여러가지 정황이 토마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결국 그는 경찰에게 끌려가게 된다.
레오니는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고, 게다가 살인 혐의를 의심받고 있는 남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독자적인 수사를 시작한다.
범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제니는 정말 살해당한 것일까?
상상조차 하지못한 결말에 와서야 독자들은 제니의 실종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알게 될 것이다.
부부간의 사랑과 믿음, 불임과 낙태 등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면서
미스터리까지 즐길 수 있는 책 <검은 새>를 읽으면서
결혼과 사랑, 신뢰와 믿음에 대해서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