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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싶어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김미영 옮김 / 창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러브홀릭>으로 제 20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플라나리아>로 제 124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후미오는 인간관계의 사소한 어긋남에서 발생하는 상실과 슬픔을 테마로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런 저자가 이번에 결혼을 소재로 한 에세이 <결혼하고 싶어>로 국내팬들에게 찾아왔다.
저자 이 책에서 결혼이라는 벽에 몇 번이나 부딪쳐 만싱창이가 된 저자 자신의 경험을 살려
소설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하는 결혼.
결혼은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도대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다섯번, 여섯번씩 결혼에 실패를 하고도 또다시 결혼을 꿈꾸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떻게 정의내릴 수 있을까.
결혼의 의미를 정의할 수 있기는 할까.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한다.
부모님을 사랑하고 형제자매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한다.
물론 사이코패스 등 몇몇 특이한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제외하고
보통의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남녀의 구분,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이성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는것 같다.
동성 친구와는 또다른 감정을 가지고 이성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나와 가족이 아닌 타인을 사랑하는 감정은 굉장히 특별하고 아름답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가 어느 정도 역활을 하게 되면
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도 때가 되면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어린시절 난 먼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적이 있다.
상상속 나의 직업은 의사, 작가, 디자이너 등 다양하지만
모두 공통적으로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여 열심히 살아가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두 사람의 귀여운 아기를 가지고 그렇게 평범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결혼의 모든 것이였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결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바뀌고,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도
서서히 사라져가면서 진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책 <결혼하고 싶어>는 세상 모든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결혼'에 대해서
진솔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책이다.
현재 편안한 독신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도 이 책은
결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끔 만들어 주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일본인이므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나 환경과는 맞지 않는 이야기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였다.
결혼이 너무 하고 싶으신 분, 결혼 같은 건 꿈도 안 꾼다고 생각하시는 분,
결혼한 것과 결혼하지 않은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으신 분 모두에게 이 책은
유익한 이야기가 되어 줄 것이다.
누구에게나 결혼은 어려운 문제이다.
그렇다고 마냥 결혼을 피하고만 있지 말고 당당히 맞서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 그 용기에 <결혼하고 싶어>가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