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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
카밀라 레크베리 지음, 임소연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평점 :
스웨덴의 작고 아름다운 어촌 피엘바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고 있는 소설 <얼음공주>는 심리 스릴러이다.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그 범인을 쫓는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얼음공주를 둘러싼 조용하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어촌 피엘바카 사람들의 비밀과
평범한 겉모습 속에 감추어져있는 추악한 본성을 시종일관 긴장감있게 파헤치는 스릴러이다.
무슨 이유로 얼음공주는 살해되었는지에 대해서 차분하게 하나하나 깊이있게 접근해나가는
저자 카밀라 레크베리의 필력은 처녀작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묵직하다.
'차세대 애거서 크리스티의 탄생'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카밀라 레크베리는
눈부신 경관으로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스웨덴 북부 지방의
작은 어촌 피엘바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얼음공주>의 배경이기도 한 피엘바카는 그녀의 여섯 권의 소설 모두에서
배경으로 등장하고 있기도 하다.
저자의 우명세 덕분에 해변가의 작은 마을 피엘바카 또한 팬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고 하니
카밀라 레크베리가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지 상상이 된다.
처녀작 <얼음공주>로 인구가 900만인 스웨덴에서만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카밀라 레크베리의 저력은 무엇일까.
전 유럽을 레크베리 열풍에 휩싸이게 만든 <얼음공주>의 매력은 무엇일까.
몹시 추운 어느날, 집주인을 대신하여 집을 잠깐씩 들여다보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주는
일을 하고 있던 에일레르트는 그 집 화장실에서 손목을 그은 채 죽어있는 여자를 발견한다.
소스라치게 놀란 에일레르트는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와 때마침 산책을 하면서
근처를 지나가던 에리카를 불러 세운다.
에일레르트의 말을 듣고 화장실에 들어선 에리카는 얼음이 얇게 덮여 있는 욕조 안에서
공주처럼 죽어있는 알렉스를 발견한다.
그녀의 이름은 알렉산드라 비크네르로 이 집을 소유한 가족의 딸이자
에리카와는 어린시절 둘도 없는 친구로 지냈던 사이이다.
얼음공주 사건의 수사를 시작한 경찰 파트리크와 친구의 죽음을 취재하던 에리카는
알렉스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임을 발견한다.
모든 사람들의 사랑과 시샘을 한 몸에 받았던 얼음공주 알렉스의 살인사건은
조그만 마을을 혼란에 빠트리고, 수사를 하면 할수록 사건은 점점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마을 사람들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도대체 무엇일까.
한정된 공간과 사건을 가지고도 독자들이 단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는
저자의 필력은 가히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와 비견될만 한것 같다.
카밀라 레크베리의 다른 소설도 국내에서 빨리 만나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