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소여 비행 클럽 - 판타스틱 청춘 질주 사기극
하라다 무네노리 지음, 임희선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톰소여 비행 클럽>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자 하라다 무네노리가

톰소여에게 바치는 오마주이자 젊음의 찬가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하라다 무네노리는 소설은 물론 시, 에세이, 희곡 등 다방면에 걸쳐

전천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으로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대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신의 책 제목에서부터 노골적으로 존경을 표현하고 있는 '톰소여'란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허클베리 핀과 함께

마크 트웨인을 세계적인 작가로 등극시켜준 인물이다.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은 사고뭉치 악동들이지만 젊음과 모험을 상징한다.

편협하고 썩어빠진 사회와 어른들의 위선에 대해 신랄하고 통쾌한 비판을 가하는 소년들.

그들의 젊음과 자유, 용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성인들의 사회적 인습과 위선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는 <톰소여 비행 클럽>은

그런 의미에서 톰소여의 오마주라고 당당히 말해도 좋을듯 하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은 네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먼저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인 노무라 노부오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초능력(?) 소년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특이한 재능은 바로 손가락의 감각인데, 쉽게 말하자면 피부감각,

그러니까 촉각이 기가 막히게 섬세하다.

예를 들어 손가락 끝의 감각만을 가지고 지폐를 구별할 수도 있다.

그는 보통 사람은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는 미세한 자극까지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그는 자신의 이런 능력을 소매치기에 이용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오늘도 세상과 단절된 듯한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살던 노부오의 앞에 가부라기가 나타난다.

일명 수학으로 불리는 가부라기 지로는 우연히 지하철에서 노부오의 놀라운 재능을 목격하게 되고

그에게 다시없는 절호의 기회를 제안한다.

야쿠자가 도쿄대학 문리대보다도 들어가기 어렵다고 소문난 사립대의 시험문제를 가로채려고

한다는 계획을 알게된 수학은 바로 그 계획에 노부오를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노부오의 평범한 세계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수학의 야쿠자 입시 문제지 입수 계획의 또다른 팀원인 기쿠치는 엉뚱 하지만

매력적인 소녀로 첫 만남부터 노부오의 가슴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또 우연히 소매치기 현장에서 맞닥드리게 된 센나미 치사토라는 이상한 할머니는

노부오와 같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아직 어린 노부오에게 소매치기를 하지 말라며

충고와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나중엔 스승이 되어주기도 한다.

노부오를 비롯한 이들 네 사람은 각자 다른 인생들을 살아왔지만 그들은 외로운 사람들이였다.

무능한 남편과 이혼을 하고 아들에게 끊임없이 공부만을 강요하는 노부오의 어머니는

노부오에겐 남보다도 못한 존재이다.

의붓 가족과 살고있는 수학은 허클베리처럼 완전한 외톨이고, 좋은 집에 살고는 있지만

기쿠치 역시 외롭기는 마찬가지이다.

소매치기로 살아온 인생 덕분에 남아있는 것이라고는 호텔 뉴 치사토 밖에 없는 치사토 할머니도

호텔에 오는 손님을 도청하는 것만이 삶의 낙인 외로운 노인이다.

이렇게 세상에서 철저히 소외 당한 외로운 네 사람의 무모한 계획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의 입시 상황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일본의 고3 젊은이들을 보면서

그들에게 묘한 동질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무모하고 위험한 일에 빠져들지만 젊기에 그들은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들 세 사람이 지금의 젊음을 기억하고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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