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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ㅣ 메디컬 사이언스 2
지나 콜라타 지음, 안정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3년 12월
평점 :
독감 혹은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상기도에 침입하여
바이러스 감염증을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현재 면역과 성질이 각기 다른 바이러스 A형·B형·C형 등이 발견되어 있는데,
새로운 형이 나타나면 그 이전의 예방 백신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못하다.
따라서 독감은 한번 걸렸다고 해서 안걸리는 것도 아니고 면역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지금 현재 대유행 중인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자는 전세계 2만명,
사망자 수는 2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4월부터 멕시코에서는 일명 돼지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어 갔다.
멕시코의 한 마을의 돼지 사육 농장 근처에서 살던 아이가 첫번째 감염자로 알려지면서
처음엔 돼지독감으로 불리게 되었지만,
정확히 어디서 언제부터 시작된 것인지 아직까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결국 WHO는 돼지독감이라는 명칭이 돼지로 부터 감염된 것인지 확실하지도 않는데
돼지에 대한 편견만을 심어줄 염려가 있어 이 바이러스의 명칭을
신종 인플루엔자A(H1N1)으로 바꾸기로 하였다.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멕시코나 미국 등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들은 1918년 전 세계를 휩쓸고 지나갔던 살인 독감을 떠올렸다.
바로 이 책 <독감>은 전 세계 2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1918년 독감 대유행의 미스터리를 추적한 책이다.
MIT 대학원에서 분자생물학을 전공했으며, 과학 분야에 대한 저술로 많은 상을 수상한
이 책의 저자 지나 콜라타는 <사이언스>기자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십여 년째 <뉴욕 타임스>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도 1918년 독감과 이 살인 독감에 대한 추적 이야기를 쓰기 전까지는
이 독감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 적이 없으며 관심을 기울여 본 일도 없었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1918년의 독감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일명 스페인 독감으로 불리는 이 살인 독감은 1918년에 처음 발생해
2년 동안 전세계에서 2500만~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 갔다.
14세기 중기 페스트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을 때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지금까지도 인류 최대의 재앙으로 불리는 이 살인 독감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더 무시무시하고 역사상 가장 커다란 미스터리 중의 하나로 남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 살인 독감이 전 세계를 강타한 당시의 끔찍한 상황을 생존자들의 증언과
문서기록, 과학적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렇기에 <독감>을 보고 있으면 이 참혹한 살인의 현장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국내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740만 명이 감염되어
이 가운데 14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A(H1N1)도 언제 어떻게 변형이 되어
이 살인 독감처럼 치명적인 독감으로 변화할지 우리들은 알지 못한다.
조류독감, 돼지독감 등도 변종을 일으킬 경우, 사람간에 전이될 수 있다.
이 책 <독감>은 바로 독감의 역사를 알려 줄 뿐 아니라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 주고 있는 것이다.
다음에 찾아올 대규모 유행병에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우리들은 1918년의 이 살인 독감을 잊어 버려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