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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서양 음악사
오카다 아케오 지음, 이진주 옮김 / 삼양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서양 음악사라고 하면 막연히 어렵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학창시절 음악시간에 시험을 위해 외운 음악의 아버지, 음악의 어머니라는
작곡가의 이름은 아직도 헷갈린다.
솔직히 지금까지도 그들을 왜 음악의 아버지와 어머니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이렇게 후대 사람들이 위대한 음악가들에게 갖다 붙인 이해안되는 닉네임을 제쳐 두고도
여전히 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유명한 클래식 곡들,
예를 들어서 G선상의 아리아나 사랑의 인사 등도 들을 때마다 번번히 헷갈린다.
난 클래식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였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헨델, 바하 등 유명한 음악가들의 이름은 대충 알고 있지만,
그들이 어떤 음악가들이고 어떤 곡들을 작곡했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없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클래식도 아는 만큼 보이지 않을까.
서양 음악의 역사를 알고 배경을 이해하게 된다면 아마 클래식도 다르게 느껴지게 될 것이다.
클래식 관련 영화나 드라마에서 종종 등장하는, 주인공이 곡을 연주하면서 그 곡을 작곡한
작곡가에게 동화되어가면서 최고의 연주를 들려주는 장면 같은 경우에도
음악을 작곡한 작곡가와 음악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난 후에야 진정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모차르트의 삶을 그리고 있는 영화 아마데우스나 베토벤의 삶과 사랑을 그리고 있는
영화 불멸의 연인 등도 위대한 음악가들의 비극적인, 혹은 찬란했던 생전의 모습들을
음악과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큰 감동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상식으로 꼭 알아아야 할 서양 음악사>는 나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고마운 작품이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답게 이 책은 중세 시대와 르네상스 시대, 바로크 시대,
그리고 18세기에서 20세기 전반에 걸친 서양 음악의 큰 흐름을 담고 있다.
서양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놀라운 책인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오카다 아케오는 오사카 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서 학점을 취득하고
오사카 대학 문학부 조교수, 고베대학 발달과학부 조교수를 거쳐
현재 교토대학 인문과학 연구소 조교수로 재직 중인 문학박사이므로 그의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아야 할 서양 음악사>는 문학책이라고 해도 될만큼 풍성하다.
특히 이 책의 묘미는 책에 함께 들어있는 음악CD라고 할 수 있는데,
이 CD에는 서양 음악사에서 중요한 역활을 차지하는 곡들을 선별하여 9개의 클래식을
수록하고 있어서 책을 잘 읽고 난 후 이 CD를 들으면
아름다운 곡들의 감동이 두배로 다가오는듯 하다.
클래식 문외한이였던 나의 눈을 조금이나마 뜨게 만들어준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아야 할 서양 음악사>가 많은 독자들에게
서양 음악사의 이해를 높여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