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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 1 - 사랑과 권력을 가슴에 품은 최초의 여왕
한소진 지음 / 해냄 / 2009년 4월
평점 :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그녀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있는가.
여성의 몸으로 신라 제27대 왕의 자리에 올라 내정에서는 선정을 베풀어 민생을 향상시켰고
구휼사업에 힘썼으며 불법 등 당나라의 문화를 수입하고 첨성대, 황룡사 구층탑을
건립하는 등의 업적을 남긴 여왕.
이 정도가 그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라는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왕임에도
선덕여왕의 인생에 대해서는 베일에 쌓여있는 부분이 많다.
최근 MBC에서 '선덕여왕'이 드라마화 되면서 선덕여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현상은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선덕여왕 50부작 영상스토리 개발'에 참여했고
단국대 대학원 50주년 기념 한, 중, 일 인문콘텐츠 세미나에서
'선덕여왕 콘텐츠에 있어서의 화랑세기의 영향력'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은 저자 한소진은
이 책 <선덕여왕>을 여성의 시각에서 때론 슬프게 때론 아름답게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미실과 사도태후는 선덕여왕 만큼이나 매력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왕의 아이를 낳고자 입궁한 여인이지만 자신의 아름다움을 철저히 이용하며
권력을 향한 욕망을 숨기지 않은 미실, 그리고 제23대 법흥왕의 색공인 옥진의 딸로 태어나
시어머니의 모진 핍박을 받고 연적인 미실과 손을 잡는 사도태후 역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적과 손을 잡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비정한 인물이다.
하지만 미실과 사도태후 또한 여성의 몸으로 권력의 최고 자리에 오르기 위해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겪은 여인들이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이용하는
어떻게 보면 불꽃같은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산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결국 그들도 그 덧없는 권력의 욕망에 이용당하고 사라져 가지만
우리들은 그녀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덕여왕은 어떠한가.
진평왕의 둘째딸 덕만공주로 태어난 그녀는 태어날때부터 누구의 환영도 받지 못한다.
이미 천명공주가 태어나 있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왕자의 탄생을 기원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태어난 그 순간부터 덕만공주는 누구의 사랑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 누구보다도 현명한 머리와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에
여왕의 자리에 오르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운명이란 기다리고 있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운명이란 스스로 개척하고 쟁취하여야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선덕여왕은 수많은 음모와 장애물을 헤치고 여왕이 된다.
진위여부가 불분명한 책인 '화랑세기'가 바탕이 된 책이기에 천명공주의 존재여부,
김용수와 김용춘의 동일인설 등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원래 역사란 것이 사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가.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날라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백퍼센트 확신할 수 없을 것이다.
진실이 무엇이든 간에 선덕여왕이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선덕여왕의 이러한 성공 스토리는 어려운 조건과 상황으로 힘들어하는 많은 독자들에게
분명히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