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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ㅣ 101가지 시리즈
곽윤섭 지음, 김경신 그림 / 동녘 / 2009년 4월
평점 :
사람들에게 있어서 사진은 어떤 것일까, 어떤 의미일까.
요즘처럼 그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에, 산과 들엔 꽃이 만개하고,
나무는 한창 푸르름을 뽐내는 이맘때에는, 주말만 되면 경치좋은 곳이면 어디든지
사람들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누구랄것 없이 경치와 자신들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기 바쁘다.
그리고 나 역시도 이런 사람 중에 한 사람이다.
예쁘거나 특별한 음식, 아름다운 경치 등을 보면 사진부터 찍고 싶다.
몇 년전에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때 봤던 신혼여행을 온 부부 역시
제주도의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기 바쁜 모습이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은 자연을, 사람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게 된 것은 아닐까.
이젠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이나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을 나의 두 눈으로 보기 보다는
사진기의 렌즈로 한번 걸러진 사진을 통해서 더 자주 보고 있는듯 하다.
누군가가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져 가지만 사진은 영원히 남는다는
말을 했었다.
여행을 가서 충분히 그곳을 즐기지는 않고 무턱대고 사진 찍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나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좋은 사진을 한번 찍어 보는것은 어떨까.
여행을 갈때면 사진기를 꼭 챙겨갈 정도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고,
지금에 와서 나의 이 사진 찍는 습관을 고치기는 힘이 드니까 방향을 바꿔서 좋은 사진,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 위해서 노력해 보는 것이다.
솔직히 내가 찍은 사진은 남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로 형편없는 수준이다.
이렇게 사진에 대해서 불평, 불만이 많으면서도 사진 찍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사진기의 포로가 되어버린것 같다.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는 사진 찍는 기술은 완전 초보 수준이면서도
사진에 대해서 약간 까다로운 기준이 있는 나를 백퍼센트 만족시켜준 책이다.
이 책은 여타의 사진관련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
이 책속에는 사진이 한 장도 실려있지 않다.
그대신 그림이 실려있는데, 오히려 더 정감있고 재미있다.
이 책의 저자 곽윤섭은 20년 전 쯤부터 사진기자 생활을 시작한 분이시다.
현재도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서 사진팀장으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그리고 바로 그의 이런 내공들이 이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에 담겨있는듯 하다.
사진을 잘 찍는 팁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그 팁을 이해 할 수 있는 기본 원리를 설명하려고 애쓴 책,
일반책의 3분의 2정도 되는 크기에 왼쪽에는 그림, 오른쪽에는 그 그림을 설명해주는
글이 간략하게 나와있는 독특한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쉽고 간략하지만 가슴에 와닿은 사진에 대한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당장이라도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이 책에 나온 101가지 이야기 중 어느 한 대목에서라도 영감을 얻어
사진 찍기에 눈이 열리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마음이 나에게도 전해졌는듯 하다.
사진에 대한 편협한 나의 생각을 버리게 만들어준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가
너무나 고맙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