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걸 놀 청소년문학 28
엘리스 브로치 지음, 신선해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 대한민국 여성들을 사로잡은 드라마가 '꽃보다 남자'였다면,

몇 년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드라마는 바로 '내이름은 김삼순'이였다.

바로 이 드라마의 주인공 김삼순은 자신의 촌스러운 이름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똑똑하고 이쁘고 날씬한 언니와 비교해서 자신은 너무 초라하게마 느껴진다.

(물론 드라마속 김선아는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이쁘고 날씬했다)

드라마 속의 김삼순은 결국 백마탄 왕자님을 만나 해피엔딩을 맞이하게 된다.

김삼순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느낀 수많은 여성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드라마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오, 마이 걸> 속의 열 세살 소녀 헤로와 비밀스러운 옆집 로스 부인은

분명히 김삼순과는 많은 점이 다르다.

하지만 수많은 콤플렉스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은 비슷해 보였다.

'성장소설일수록 흥미진진할 것, 지루한 작품은 쓰지 말 것'이라는 독자들에게는

너무 고마운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의 저자 엘리스 브로치는

예일 대학교에서 역사학 학위 및 석사학위를 받은 후,

갑자기 청소년문학 작가로의 전향을 선언한 독특한 분이시다.

심지어 <오, 마이 걸>이 그녀의 데뷔작이라니, 엘리스 브로치는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글재주까지 겸비한 선택받은 분이신듯 하다.

그런데 난 <오, 마이 걸>을 읽어 갈수록 이 책의 원제인 'SHAKESPEARE'S SECERT'이

제목으로 더 마음에 와 닿았다.

이사온 새집에 500년 된 셰익스피어 목걸이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이 의기투합을 하면서 이야기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점점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세상과 소통을 해가면서 헤로와 로스 부인은

500년 된 셰익스피어 목걸이 보다도 더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배워 나간다.

성장소설과 셰익스피어와 관련된 미스터리가 조화를 이루면서

<오, 마이 걸>은 유쾌하면서도 가슴 따뜻한 소설로 완성되었다.

누구나 콤플렉스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콤플렉스 때문에 주변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심지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모르는 이 땅 위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은 위로와 희망을 들려 준다.

그들이 과연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게 될지는 책속에서 꼭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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