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트레커 -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딘 사이컨 지음, 최성애 옮김 / 황소걸음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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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자바트레커>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대안무역'과

'자바트레커'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공정무역, 아름다운 거래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대안무역은 저개발국의 지속적인

자립 지원과 농부들의 주도적인 참여에서 출발한 무역 방식을 말한다.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 지불, 직거래, 신뢰를 기초로 한 지속적인 거래,

건강한 노동 환경, 성 평등, 친환경 등 대안무역의 원칙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커피를 한번 예로 들어보자.

전 세계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도대체 몇 명이나 될까.

전 세계에서 커피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2500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그 수를 대략적으로 해아려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시는 인구는 점점 늘어나고 국제 커피값도 많이 오르고 있는데

2500만 커피 농부들의 주머니 사정은 여전히 그대로라고 하니 그 이유는 뭘까.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커피가 생산되는데 거대 커피회사와 소매업자, 중간상인 등에서

이윤의 99%를 가져가고 소규모 커피 재배 농가가 가지고 가는 이윤은 고작 1%.

바로 이 힘의 논리로 인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먹는다'라는 우리말 속담과

딱 맞아떨어지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고 저개발국의 빈곤 퇴치를 위해서 행해지고 있는 대안무역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일반화된 거래 방식이라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나처럼 대안무역에 대해서 생소한 사람들이 더 많은듯 하다.

그래서 난 대안무역이라는 이 아름다운 거래를 알려준 책 <자바트레커>가 너무나 고맙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자바트레커'라는 용어는 이 책의 저자 딘 사이컨이 만든 말로

미국에서 커피를 지칭하는 말인 '자바'와 길고 고된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트레커'를 붙여 만들어낸 말로 대안무역을 하는 소수의 커피 업자들을 의미한다.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며, 미국 매사추세츠 주 오렌지 시에 소재한 유기농 커피 로스팅

회사인 딘스빈스의 창립자이자 소유주인 딘 사이컨은 철저한 대안무역 원칙 준수,

생산자들과 사업 수익 공유, 커피 생산자들의 자주적인 지역 개발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원주민 커피 생산자들과 협동조합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자바트레커'라는 아름다운 말보다 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였다.

우리들이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마시고 있는 커피 한잔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족들이 살아가는 집과 먹는 음식, 입는 옷을 제공해주는 생명만큼 소중한 존재였다.

이 커피 한잔에 담겨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 꿈과 희망이 <자바트레커>를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흔들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커피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자동 판매기로 뽑아마시면 200원이면 고급커피를 마실 수 있는데 한잔에 3000원 이상

나가는 커피를 스타벅스 등과 같은 대형 체인점에서 사먹는 것을

과소비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였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봤을때는 여러 가지 커피 종류나 마시는 법 등을 소개해주는 책인줄

알고 내심 반갑기도 하였다.

커피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면 커피 맛도 더 잘 느낄 수 있게 될것만 같아서였다.

하지만 이 책 <자바트레커>는 이런 내 생각을 정확히 빗나가는 책이였다.

이 책은 커피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이 커피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아시아의 커피 산지를 오가며 여행하듯 써내려간

지은이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이 서서히 뜨거워짐을 느낄 수가 있었다.

평소엔 별로 관심도 없었던 조그만 커피 하나가 이렇게 큰 감동과 눈물,

웃음을 줄 수 있다니.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자바트레커'로 열심히 활동을 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당신과 같은 분들이 있기에 이 세상이 좀더 아름다워지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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