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닥터 모로의 DNA'라는 영화를 봤었다.

그때 당시에만 해도 주인공으로 나온 발 킬머는 꽃남이였다.

지금은 영화의 장면이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영화를 보고

충격을 받았던 느낌은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 보면 조잡한 분장과 CG때문에 웃음밖에 나지는 않겠지만

그때 당시에만 해도 꽤 현실적이였던것 같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모로 박사의 섬>이다.

<모로 박사의 섬>은 '공상과학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는 H.G. 웰스의 소설로

과학만능주의와 인간의 이기주의를 비판하는 수작이다.

특히 이 책 <모로 박사의 섬>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896년도에 발표된 책인데도 불구하고 유전자 조작과 인간의 윤리적 문제 등

지금 현재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이슈들을 다루고 있으니 H.G. 웰스의  혜안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책이 출간이 된후 영국의 과학자들은 동물 생체실험을 둘러싼 논쟁에 휘말리게 되고

일부 사람들은 생체실험을 반대하는 조직까지 구성했다고 하니 이 소설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영국에서 잔인한 실험을 하고 추방을 당하고도 미지의 섬에서 동물을 이용한

생체실험을 계속하는 모로 박사의 잔인성은 현대 문명과 인류를 대변하는 모습은 아닐까.

결국 자신의 실험체에게 죽음을 당하는 모로 박사의 최후는 과학 만능주의가

팽배해져있는 이 사회에 던지는 저자의 메시지인듯 하다.

우리나라도 몇년 전 황우석 박사의 사태를 겪으면서 많은 반성과 문제점들을 노출시켰다.

인간이 인간을 창조하는 세상, 이런 세상이 언젠가는 닥칠 우리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인간 복제, 인간과 동물의 유전자 조작 등 인간이 신의 영역에 들어서는 그때

모로 박사처럼 우리는 우리가 창조해낸 존재에게 죽음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인간의 수명 연장 혹은 질병 치료라는 목적하에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는

모로 박사와 같은 위험한 실험들이 행해지고 있다.

천연 인간과 복제 인간으로 인류가 나뉘게 될 그날,

우리의 모습이 모로 박사와 다를것이라고 그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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