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 1
스제펑 지음, 차혜정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2008년 한해 동안 감상한 영화 중 가장 최고의 영화를 뽑으라고 한다면

난 단연코 <적벽대전 1부>를 뽑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배우 금성무와 양조위의 출연, 게다가 조조역으로 출연한 장풍의의

놀라운 연기력과 장대한 스케일까지, 참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였다.

<적벽대전 1부>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대체 적벽에서의 전투는 언제 시작하냐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도 하기 전에 끝이 난 영화의 엔딩을 두고 불만이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영화를 다 보고 난뒤 뭔가 아쉬워서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가만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적벽대전 2부> 개봉을 하였다.



벌써 개봉을 한지는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갑자기 바빠진 개인사에 아직까지 극장으로

달려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의 개봉과 함께 출간된 영화의 원작소설 <적벽대전>을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원작 소설보다 나은 영화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이번 책 <적벽대전>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 작품이다.

<적벽대전>은 최고의 고전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전투 '적벽대전'을 둘러싸고

중국 역사상 최고 영웅들의 치열한 심리전과 두뇌싸움, 그리고 거대한 전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처음 <삼국지>를 접했던게 중학교때 쯤이였는데 좋은 책이니까 꼭 읽어야 된다는

거의 반강제적인 추천에 의해서 읽기 시작하다가 결국 한 두권을 읽다가 그만뒀었다.

그래서 '삼국지'하면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은 '도원결의'와

유비가 유능한 참모 제갈 량을 얻기 위해 그의 누추한 초가집을 세 번씩이나 찾아간 데서

유래된 '삼고초려' 등이 기억나는 것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8년 영화 <적벽대전>을 보기 전까지는 '적벽대전'에 대해서도 몰랐었다.

18만 대군을 이끌고 적벽을 얻고자 쳐들어온 조조에 맞서 싸우며 놀라운 지략과

능력을 보여주는 주유와 손권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도 나처럼 무지한 사람도 알고 있는 뛰어난 영웅 조조가

주유와 제갈량의 계락에 매번 빠져들어 번번이 지는 모습은  솔직히 낯설게 다가오기도 하였다.

내가 알고 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른 유비와 조조 등의 모습은 정말 이러했을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매번 정의롭고 강직하며 완벽한 모습으로만 그려졌던 영웅들의 남다른 이면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와 영웅들의 애절한 로맨스는 이 책 <적벽대전>을 

'적벽대전'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는 대전투신과 함께 책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결국 적벽에서 승리를 거둔 사람은 누구일까.

역사가 스포일러라고 조금만 찾아보면 '적벽대전'의 결과는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미 적벽대전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실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가지고 끝까지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책을 완성해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 책은 저자의 뛰어난 필력, 우리들이 잘 몰랐던 역사속 이야기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적벽대전>은 단순히 역사속 대전투를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와 땀이 흐르는 치열한 전투만큼이나 뜨거운 열정, 희망, 의지, 노력,

사랑 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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