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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조선을 뒤덮다 - 우리가 몰랐던 17세기의 또 다른 역사
김덕진 지음 / 푸른역사 / 2008년 12월
평점 :
품절
홍수, 지진, 가뭄 등 크고 작은 자연재해들이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일어났고 또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상 기후와 우리나라, 특히 조선의 역사를 관련시켜
생각해 본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푸른역사에서 출간된 이 책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는 흥미롭고
새롭게 다가왔다.
그렇게 인상깊은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이 나타나지 않은 17세기의 조선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 바로 이 책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이다.
이 책의 저자 김덕진님은 전남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현재 광주교육대학교에 재직 중인
분으로 조선 후기 경제사 연구에 매진해온 분이시다.
저자는 수년 전부터는 기후의 역사를 탐구해 왔는데,
기후 변화가 우리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서 노력해 오셨고 바로 이 책이 그러한 노력으로 탄생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1, 2차 예송 논쟁 등 정치적인 혼란기와 기후 변화를 연관시켜 풀어나가는 저자의
조선 이야기가 너무나 절묘해서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게다가 그렇게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조선의 대기근, 특히 '경신대기근'의
처참한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였다.
요즘처럼 과학과 의료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조선의 17세기에 일어난 대기근이기에
어느 정도의 피해는 예상했었지만 전염병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가축병까지 돌아
남아나는 소가 없고 먹을 것이 없어서 부모가 자녀를 삶아 먹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기록들을 읽으면서 그 끔찍하고 절망스러운 조선의 실제 상황들이
정말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일들이 맞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였다.
이렇게 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맞은 시점에 백성들은 죽어나가고 있는데
관리들은 이 대기근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으니...
요즘의 정치 상황과 비교하여 보아도 그렇게 달라진 모습을 발견 할 수 없어서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대기근, 조선을 뒤덮다>는 현재 큰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서
한번쯤은 읽어보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