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찬 여행기
류어 지음, 김시준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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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이 극찬한 견책소설의 대표작 <라오찬 여행기>는

'견책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문학을 나에게 알려준 특별한 책이다.

'견책소설' 이란 중국 청(淸)나라 말기에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하여 씌어진 소설로

아편전쟁(1839~1842) 이후 연이은 외세의 침입과 내부가 혼란에 빠지자,

중국 소설은 국가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능동적인 역할을 담당하였다.

따라서 일부 소설은 사회개혁을 목적으로, 특히 시정() 폐단의 폭로와

그에 대한 풍자적인 묘사의 경향이 두드러졌는데 루쉰[]은 이러한 소설을

견책소설이라고 불렀다.

이렇듯 <라오찬 여행기>는 떠돌이 의사 라오찬이 중국 각지를 다니면서

병든 사람들을 치료하며 지방 관리들의 치정 행태를 기록한 일종의 여행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 <라오찬 여행기>의 저자 류어는 현재의 진강(鎭江)의 관료 가문에서 태어나

1888년 황하가 넘쳐 큰 수재가 나자 직접 인부들을 진두지휘하여 치수에 성공하여

이름을 날리기도 한 사람으로 <라오찬 여행기>는 그의 유일한 소설이다.

국가가 부강해야 외세의 침략을 막을 수 있다고 여겨 외국의 자본으로라도 철도를 부설하고

탄광을 개발해야 한다고 적극 주장했으나, 쇄국을 주장하는 관료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저자의 경험에서 <라오찬 여행기>의 주인공 '라오찬'의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여러 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른척하지 않고 도와줄려고 애쓰는 라오찬의 모습이

국가를 위해 노력했던 저자 류어의 모습과 닮아보였다고나 할까.

약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작은 영웅 라오찬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나라와 나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라오찬 여행기>에 등장하는 부패한 관리들의 모습은 비단 중국만의 일은 아니였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만 해도 수많은 관리들이 힘없는 백성들의 피같은 돈을 갈취하며 살았을 것이다.

'홍길동'이나 '일지매'도 바로 이런 부패한 관리들의 폭정때문에 탄생한 인물들이 아닌가.

<라오찬 여행기>는 청나라라는 거대한 나라의 이면에 감춰져있던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라오찬'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다 스러져가는 제국의 절망과

아직까지도 사람들에게 남아있는 희망의 불씨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서

현재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는 책이다.

과거에나 현재나,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을 괴롭히는 부정부패한 관료들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사람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다.

그리고 '라오찬' 처럼 이런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현실속에서 늘 등장하고 있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중국도 우리나라도 지금과 같은 나라를 건설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더 나은 나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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