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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진관
김정현 지음 / 은행나무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가 김정현이라고 하면 10여년 전 대한민국 전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소설
<아버지>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췌장암 선고를 받고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와 가족들의 눈물겨운 사랑이야기가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더 진한 감동을 전해준 책이였다.
그리고 바로 이 책 <고향 사진관>은 <아버지>가 출간된지 10년이 지난 후
그가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감동적인 가족이야기이다.
<고향 사진관> 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우리 주변의 소시민들의
추억과 향기가 뭍어있는 사진관처럼 우리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버지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요즘처럼 정보와 통신 등에 있어서 고도로 발전된 시대를 정보화 시대,
혹은 하이테크놀로지 시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몇 십년만에 놀라운 발전을 이루어냈지만
삭막한 인간관계 등과 같은 부작용을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이유로 인해 우리는 뉴스나 신문 등을 통해서 부모과 자식을 헤치고
자식이 부모를 헤치는 등의 끔직한 뉴스들을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고 있다.
이런 패륜적인 범죄들을 계속 보고 듣고 있다 보니까 이젠 적응이 됐는지
왠만한 큰 사건이 아니면 놀랍거나 충격적이지도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 <고향 사진관>은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 속에, 얼어붙은 우리의 가슴속에
진정한 가족애와 효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머니' 라는 이 세글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느낌을 경험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아버지'는 어떠한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아버지들은 늘 강하고 엄하게 자식들을 이끌어주는
큰바위처럼 견고한 존재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늘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최선을 다하는 아버지.
그리고 <고향 사진관>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이렇듯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너무나 감동적으로 들려주고 있다.
난 주인공 용준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많은 분들이 <고향 사진관>을 보시고 이 겨울
바로 나의 곁에 계시는 아버지의 고마움과 사랑을 가슴깊이 느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