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탑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 <태양의 탑>은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로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데뷔작이다.

저자는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2003년,

<태양의 탑>으로 '제15회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했다.

현재 교토의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저자의 데뷔작

<태양의 탑>은 교토대학 농학부 5학년이자 현재 휴학생인 주인공의

너무나도 독특해서 믿어지지 않는 일상의 이야기가 잔잔하고 리얼하고

위트넘치게 그려지고 있다.

'21세기 일본의 새로운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모리미 도미히코는

고풍스러우면서도 묘한 세련미가 느껴지는 독특한 문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이다.

아무래도 <태양의 탑>이 저자의 데뷔작이다 보니까

<다다미 넉 장 반 세계일주>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보다는 덜 다듬어진듯한 느낌이 났다.

하지만 이 두 권의 책때문에 저자의 팬이 된 나로써는 <태양의 탑>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저자가 만들어내 유쾌한 캐릭터들과 황당무계한 상황들은 <태양의 탑>에서도 여전히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힘을 발휘하고 하고 있었다.

특히 저자의 교토에 대한 깊은 애정은 <태양의 탑>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교토에서라면 다소 이상한 일이 벌어져도 독자들이 그러려니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라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말처럼 이젠 교토에서 어떤 황당한 일이 벌어지던 다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교토에 정말 이런 학생들이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모리미 도미히코의 책을 읽다보면

일본의 오랜 전통과 다채로운 기담이 살아 숨쉬고 있는 교토라는 도시가 주는 환상미에

저절로 빠져들수밖에 없게 된다.

게다가 다다미 넉 장 반에서 살고 있는 <태양의 탑>의 주인공의 모습에서는

저자의 다음 소설의 모티브가 되는 듯한 에피소들을 발견 할 수도 있었다.

아무래도 이런 점들이 데뷔작이 주는 신선함이 아닐까.

한번 책을 잡으면 단숨에 다 읽게 되고, 다 읽고 난 다음에는 또 책이 생각나게 만드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작품의 매력은 어떻게 보면 한없이 구질구질하고 불쌍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너무나 독특하면서도 환상적이고 유쾌 상쾌하게 만드는 저자의 독창적인 문체에 있는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을 진짜 체험하고 썼을 꺼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 만큼이나 흥미로운 작가 모리미 도미히코의

다음 책이 너무나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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