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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 - 리버스 북 시리즈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지은 옮김, 조상영 그림 / 인간희극 / 2008년 2월
평점 :
처음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이
배불뚝이 할아버지 분장을 한 브래드 피트의 파파라치 사진 때문이였다.
할아버지로 태어나 아이로 죽게 된다는 기발한 상상에서 비롯된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위대한 개츠비>의 작가 피츠제럴드를 통해서
인간이 태어나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가며 결국 죽게 되는 인생의 순환을
가볍게 비틀어낸 수작으로 탄생되었다.
대학시절 <위대한 개츠비>로 논문을 쓴 적이 있어서인지 남처럼 느껴지지 않는 작가
피츠제럴드가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을 쓴 저자여서인지
책 속에 담겨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과 비판이 그의 전작들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은 듯 했다.
책 프롤로그에서 피츠제럴드는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 시작과 함께 오고,
최악의 순간이 마지막에 온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라는 취지로 마크 트웨인이
한 말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마크 트웨인의 이 말 덕분에 피츠제럴드는
벤자민 버튼이라는 흥미로운 인물을 탄생시키게 된 것이다.
프롤로그에서부터 웃음이 터져나오게 만들고 있는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블랙코미디의 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이 책에서 벤자민 버튼은 대략 70세의 나이로 보이는 한 늙은 남자로 태어나는데
그런 아들의 모습에 버튼씨는 절망한다.
벤자민은 50세의 나이로 보이는 20세때 아름다운 아가씨 힐데가르드 몬크리프 양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국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그녀는 너무 바보 같은 젊은 남자보다는 여성을 이해하고 사랑할 줄 아는
50세라는 나이의 벤자민 버튼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힐데가르드와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그리고 그들의 아들 로스코,
아들 로스코가 아버지 벤자민에게 15살짜리 소년이 자신을 이름으로 부른다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삼촌이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대목에서는
애처러움마저 느껴졌다.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죽게 되는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에서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이야기는 보통 사람들의 삶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이 웃기지만 단순히 웃을 수 만은 없는 책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은
이 역설적인 상황때문에 더욱더 인상에 깊이 남는 책이였다.
곧 국내에도 개봉될 영화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벤자민 버튼을 어떻게 연기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